FC 지방상권 집중분석-대구
FC 지방상권 집중분석-대구
  • 관리자
  • 승인 2006.09.18 0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준, 통일'만 고집하다간 '백전백패'
1. 대구토착브랜드

이미 커다란 시장이 확보되어 있고 프랜차이즈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지방에서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아무리 막강한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이를 프랜차이즈화 하기 위해서는 제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야만 한다. 이를 간과하고 대구지역의 많은 식당들이 장사가 좀 잘된다 싶으면 아무 준비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대부분의 지역 기반 프랜차이즈들은 전문인력부족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미비에서 오는 마케팅력 부족, 메뉴개발 역량 부족, 물적 자원의 부재, 매뉴얼화의 어려움 등 많은 문제점들에 직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들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교촌치킨’을 들 수 있다.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출발하여 대구?경북지역을 거쳐 전국 브랜드로 진출, 지금은 해외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다. 이 외에도 ‘멕시카나치킨’, ‘달감치킨호프’ 등 유독 치킨프랜차이즈의 성공케이스가 많다.

베이커리형 까페로 선풍을 일으킨 ‘마듀’ 또한 1999년 대구 지산동 본점을 시작으로 2년만에 서울경기 및 전국화에 성공한 저력있는 업체다. 서울, 부산, 대구에 있는 직영공장 및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각지로 매일 신선한 케익과 샌드위치를 배송할 수 있는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외에도 지역 대표 브랜드 ‘삼화만두우동’과 ‘봉창이해물칼국수’ 등이 대구?경북권 및 부산?경남지역, 충청 및 호남지역에까지 진출하여 성업 중에 있다.

최근 전국 진출에 성공한 토착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젊은층 대상의 새로운 컨셉 또는 아이템으로 시장을 개척, 선도하는 업체들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독창적이지 못한, 예를 들어 이미 서울 및 타 지역에서 뜬 아이템을 그대로 가지고온다거나 해서는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가장 활발한 영업력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대구토착 프랜차이즈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 타지 프랜차이즈의 대구진출

* 성공 브랜드 - 또래오래치킨, 피쉬엔그릴, 조마루뼈다귀, 원할머니보쌈, 본죽, 이삭토스트 등
* 실패(부진) 브랜드 - U9, 생라면OK, 섬마을이야기, 계경목장, 봉추찜닭, 조이스 등

[실패원인]
대구의 배타적·보수적 지역색으로 인해 타지역에서 아무리 인기를 얻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대구에서 무리 없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 따라서 충분한 사전 시장조사 없이 진출하거나 너무 성급히 승부를 보려고 덤비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또한 대구시민들의 입맛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무시한채 프랜차이즈 본연의 표준화, 통일화에 너무 충실하다 보면 아무래도 고객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대구 토착브랜드나 독립점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이템인 경우, 맛이나 가격, 서비스 등이 월등하게 우수하지 않은 이상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대부분 지역브랜드에 비해 가맹금을 비롯한 개설비용 및 물류비용이 많아 메뉴가격 또한 높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가격대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성공전략]
- 신규브랜드, 신규아이템 일수록 젊은 층(비교적 개방적)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
- 전국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나 평이 좋아야한다.
- 중·장년층 대상 아이템의 경우, 파격적인 것 보다는 전통적인 아이템이 좋다.
- 상권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 토착브랜드가 강세인 아이템은 가급적 피한다.
- 가격대비 질, 양 면에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지역특성을 고려한 맛이나 판촉전략을 세워야 한다.


3. 대구지역 외식소비자 트렌드 및 특성

오랜 지역 경기의 침체로 외식시장도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외식트렌드는 실속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즉 모험적 아이템 보다는 안정적이고 검증된 아이템, 예를 들면 전통 한정식이나 감자탕, 보쌈, 떡 등 보편적인 아이템을 현대화, 대형화, 퓨전화한 전문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식육식당 형태의 저가쇠고기전문점, 오리고기 전문점, 해산물요리와 해산물뷔페, 저가형잡어모듬횟집 등 가격대비 실속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주택가 상권의 부상과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대형 아파트단지의 증가와 주5일근무제, 간소하게 즐기는 형태로의 음주문화의 변화, 배달 및 테이크아웃의 증가 등으로 주택가 상권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이며, 양극화 또한 대형 아니면 10평 내외의 소형, 고가 아니면 저가 등으로 편재되어 중간규모의 중간 가격대의 매장은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다.

[특성]
1) 음식에 있어서도 배타적, 보수적 성향이 짙은 대구지역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보다 기존의 틀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러다보니 전혀 새로운 아이템이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회전초밥, 베트남쌀국수, 퓨전중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아이템이 처음 선보인 후 2~3년이 지난 후에야 그것도 그나마 개방적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메뉴들이다. 또한 이러한 성향은 기존 음식에 큰 변화를 거부하는데 이는 최소 20년 이상 오래된 식당이 많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먹거리골목, 예를들면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안지랑 곱창골목, 종로의 진골목, 북성로 우동골목, 동인동 찜갈비골목 등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할 수 있다.

2) 주도적 유행아이템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뜨는’아이템 하나만 있으면 바로 모방 아이템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러다보니 단기간 안에 시장포화, 과당경쟁 등으로 아이템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3) 대구 음식은 매우 자극적이다. 굳이 자극적일 필요가 없는 메뉴라 하더라도 비교적 간이 강한 편이다. 동인동찜갈비, 신천할매떡볶이, 불닭까지 시대에 관계없이 대구에서 유명해진 음식들을 보면 대부분이 그러하다.


4. 대구지역 임대료 변화 추이

도심 재개발 및 칠곡, 성서, 시지, 동호지구 등 신흥 주거단지 형성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대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한 소상권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미 몇 년 전 대형 먹거리타운이 조성된 성서 호림지구나 칠곡3지구, 동호지구 등에는 계약기간의 만료와 함께 빈 점포나 임대점포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임대료는 내리지 않고 있어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도심 재개발과 함께 형성되고 있는 신흥상권 또한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주택의 증가와 높은 임대료 등으로 크게 활기를 띠지는 못하고 있다.

최대 중심상권인 동성로의 경우 부도심의 성장과 함께 빈점포가 늘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있는 20~30대 고객이 자가용이용의 불편 등으로 부도심으로 분산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 거기에 지하철 환승역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대현프리몰 두개의 대형 지하쇼핑가와 4~5개의 멀티플렉스를 겸한 쇼핑센터가 준비중이어서 신규상가는 증가하는 반면 높은 임대료와 수요의 경직성 등으로 상가 분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지사 한아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