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진화’ 미래 직업생태계의 지도가 바뀌다
‘인공지능의 진화’ 미래 직업생태계의 지도가 바뀌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3.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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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 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지난주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관심사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류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바둑고수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이었다. 대국 시작 전 대다수는 당연히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1승4패였다.

이는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다는 큰 충격을 가져다준 셈이다. 결과에 앞서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누가 이기고 질 것인가에 대한 결과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인공지능의 진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였기에 세계가 주목하지 않았나 싶다.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닮아 지속적인 자기학습(Deep Leaming)을 통해 하루하루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거의 무한의 ‘경우의 수’가 얽히고 섥힌 바둑에서 인간 최고를 누른 알파고가 인류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영민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인공지능의 지속적인 발전은 결국 산업과 전체적인 사회구조를 최적화하는데 엄청난 역량을 발휘할 것은 당연시 되고 있다. 단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됐던 사물인지 능력과 추론 등 다양한 기능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한다면 지금도 부족한 일자리에 대한 반발과 우려가 여기저기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직업생태계가 점진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실험적 결과가 과거에 있었다. 지난 1996년 2월 10일 IBM의 컴퓨터 팁블루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때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각국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시장규모를 예측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진화는 미래를 내다본 구글의 과감한 투자의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분야가 선진국에 비해 약 26년의 기술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는 고작 180억 원에 불과하다. 민간 기업들이 자율주행자동차, 빅테이터,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인공지능이 몰고 올 인공지능산업에 동승하기 위해서는 관련분야 투자를 대폭적으로 확대해야한다고 본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을 전부 해준다는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상상들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이에 일본의 노무라 종합연구소가 여러 직업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을 계산하고 대체 가능성이 있는 직업과 낮은 직업 각각 100종을 발표, 기업들의 귀와 눈을 집중시켰다.

노무라연구소는 일본에 있는 총 601종의 직업에 대해 인공지능과 로봇 등으로 대체 확률을 계산한 결과 노동인구의 약 49%가 10~20년 후 기술적으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미국은 47%, 영국은 35% 정도의 대체 가능성을 내놓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월 국민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향후 30년 내 사람 일자리의 50%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감성, 창의력, 비판적 지식이 요구되는 직업이나 타인과의 협조와 이해, 설득, 협상, 서비스 지향성이 요구되는 직업은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데이터 수집 분석과 같은 체계화할 수 있는 직업은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울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정형적이고 반복적인 직업군은 로봇기계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사고와 지식’을 겸비할 수 있는 고유역량을 만들어 내야 한다. 또한 직업생태계의 지도를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정보 확보와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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