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비어 퇴조… 실내 포차로 중심이동
스몰비어 퇴조… 실내 포차로 중심이동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3.21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전율 높여 박리다매 추구, 넓은 매장 확보가 관건
▲ 실내 포차 콘셉트의 ‘청년상구간지포차’(왼쪽부터), ‘수상한포차’, ‘포차어게인’. 사진=청년상구간지포차・수상한포차・포차어게인 홈페이지

스몰비어를 운영하던 업체들이 트렌드 퇴조 속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실내 포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주류 프랜차이즈 시장은 스몰비어 브랜드의 퇴조가 뚜렷하다.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 트렌드를 볼 수 있는 36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참가 업체 중 스몰비어 콘셉트의 업체는 ‘싸롱’을 포함해도 2곳에 불과했다. 2014년 9월에 열린 32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며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지 불과 2년도 안 돼 차갑게 식은 것이다.

스몰비어 퇴조, 일부 업체 ‘개점 휴업’ 

지난해 가맹점 700개를 넘으며 스몰비어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봉구비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브랜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사 콘셉트의 브랜드 난립에 따른 경쟁 심화, 트렌드 변화 등에 따른 것이다.

D 브랜드는 가맹점이 2014년 73개에서 현재 81개로 8곳 증가에 그쳤다. 경쟁력이 있다고 알려진 Y 브랜드도 같은 기간 162개에서 210개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최근 성장 속도도 크게 둔화됐다.

주점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스몰비어의 퇴조로 난립했던 브랜드들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운영을 하고 있는 일부 브랜드도 사실상 정체 상태로 큰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스몰비어 업체는 실내 포차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상구비어’를 론칭했던 상구패밀리는 ‘청년상구간지포차’를 내놨다. 실내 포차 콘셉트로 가벼운 느낌의 복고 마케팅과 저렴한 메뉴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또 예비 창업자에게는 쉬운 레시피와 교육비, 광고비, 물류비 등의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구패밀리 관계자는 “기성포차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포차”라며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와 부담없는 가격이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비용이 많이 드는 브랜드 론칭 대신 기존 매장을 포차 형태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Y와 O 브랜드 등은 기존 매장을 실내포차 콘셉트로 변경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공텐비어’를 운영하던 ㈜케이제이에프앤비는 사실상 스몰비어 브랜드 확대는 중단하고 경쟁력있는 주력 사업인 ‘수상한포차’에 집중하고 있다.

주점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기존 일부 스몰비어 업체는 포차라고 표방은 안 하지만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실내 포차 콘셉트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라며 “비용이 드는 브랜드 론칭 대신 손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뉴 저렴한 실내 포차, 매장 넓어야

실내 포차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인데다 운영이 비교적 쉽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실내 포차 콘셉트의 매장은 메뉴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때문에 저렴한 식재 사용이 가능해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저가의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고 ‘원팩’ 시스템의 발달로 반가공 제품이 많아져 조리가 쉬워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내 포차는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아 이미 수십 개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수상한 포차를 비롯, ‘한신포차’, ‘포차어게인’, ‘대칠성포차’, ‘국대포차’ 등 30여 개 브랜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돼 있다. 특히 ‘비 내리는 실내 포차’로 유명한 포차어게인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몰비어 업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없이 실내 포차 트렌드만 좇는 매장 변경이나 론칭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실내 포차는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지만 면적은 330㎡(약 100평) 내외는 돼야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렴한 메뉴 대신 박리다매와 회전율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좌석이 필요하고 복고풍 실내 장식 등이 제대로 연출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차어게인은 비 내리는 장면 연출과 복고 장식 등을 위해 330㎡ 내외의 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포차어게인 관계자는 “메뉴 단가가 낮기 때문에 박리다매와 회전율을 위해 매장이 넓어야 수익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몰비어 업체의 시류에 쏠린 콘셉트 변경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준비 없이 트렌드만 따라가면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셉트와 메뉴 등이 뒷받침 돼야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