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ICT 확대로 스마트한 신산업동력 찾겠습니다!’
‘농업 ICT 확대로 스마트한 신산업동력 찾겠습니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3.2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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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취임 3주년 맞은 농업·농촌 발전의 리더
▲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그동안 이룬 성과와 중단기 미래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출입기자단과 서울 청계산 산행을 겸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 청장은 하산길에 이세돌 9단과 5연전을 가진 인공지능 ‘알파고’를 화제에 올렸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능력에 대한 감탄은 앞으로 우리 농축산업계의 활로 찾기로 이어졌다. 앞으로는 스스로 진화할 수도 있는 인공지능이 실제 모습을 보인만큼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스마트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좁은 농토에 갈수록 줄어드는 농민, 하지만 반드시 보존해야 할 우리 식량자원을 위한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최근 농업분야에 스마트팜이 농업에 혁신을 부르고 있다. 스마트팜은 무엇이고, 이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스마트팜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시설 작물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설정하는 등 정밀한 관리로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감 등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ICT를 기반으로 한 농장을 말한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한국형 스마트 온실·축사 및 핵심부품을 표준화했고 시설원예의 경우 단동·연동형 스마트 온실모델을 고도화하는 한편 현장시험까지 마친 뒤 보급하고 있다.

축산업의 축종별 급이·급수 등 자동화기기와 환경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축사관리모델’을 개발했다. 이같은 모델 개발을 위해 온실·축사 적용 센서 및 제어기류 등 ICT 부품의 표준규격도 개발했고 스마트한 환경에 어울리는 농작업 자동화 등 기반기술 개발에 이어  보급 중이다.

예를 들어 지난 2013년 근적외선 분광법을 활용해 토양의 수분과 경도, 영양분을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한데 이어 2014년 산성(pH) 측정 센서를, 올해는 유기물 함유량을 알아내는 센서까지 개발했다. 이밖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육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농가 컨설팅을 통해 토마토와 딸기 등 과채류의 생산성 향상 모델을 개발했다.

이같이 농업 ICT를 확대해 왔으나 산업체 위주로 공급되면서 농촌의 현장 만족도가 낮고 센서, 제어기, 통신장치 등의 호환성이 부족해 고장이 날 경우 보수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농진청은 1세대 스마트 온실 모델(기본형 1종, 선택형 3종) 개발을 완료했고, 2세대 스마트 온실모델을 올해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 분야도 ICT 기기의 산업화 포럼과 공청회를 개최해 공동규격 안을 마련, 이를 통해 표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스마트팜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농업인의 현장실습 교육기회를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나이가 많은 농업인은 컴퓨터, ICT 기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스마트팜 도입에 소극적이니만큼 스마트팜 성공사례를 발굴해 홍보하고 현장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가 화두인데 그동안 추진 성과와 올해 추진 계획은?

“6차산업화는 농업생산을 기반으로 가공, 체험․관광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6차산업 참여농가는 일반 농가보다 소득이 2배 이상 증가한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일반농가의 평균 소득 증가율은 6.0%에 그친 반면 6차산업 참여농가는 14.3%나 늘었다.

지난해 일자리 창출도 3351명으로 2014년 2001명에 비해 67.5% 증가했다. 경북 문경시 오미자클러스터는 2005년 300여 농가에서 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지원한 결과 지난해 1260농가에서 1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귀농인 50호 유치와 가공업체 59개 육성, 축제·관광상품화 등으로 130억 원의 신규 소득을 창출했다. 앞으로는 대상별 맞춤형 지원으로 시범농가와 함께 중소가족농 중심의 신규 참여를 확대하고, 대상별 6차산업화 추진방식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교육 및 컨설팅 지원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귀농창업지원센터 6개를 설치해 소자본 창업을 지원하고 44개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18개의 소규모가공창업도 돕고 있다.”

▲ 지난 11일 취임 3주년 기념 출입기자단 산행 겸 합동인터뷰를 가진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오른쪽)이 청계산 산행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농업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종자산업 육성이 중요하고 아직 농가의 외국산 종자 사용이 많아 로열티 부담이 많은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은?

“종자주권 회복을 위한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및 분야별 종자 개발로 농가의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성과로 로열티 대응 6개 품목 보급률이 2013년 34.1%에서 2014년 37.4%, 지난해 39.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망 수출품목인 딸기의 경우 2005년 우리 종자가 9.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0.8%로 늘어나면서 올해 연간 81억 원의 로열티를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국내외 7천여 유용자원을 확보하고, 활용 촉진을 위해 유망자원 평가(6400자원)와 발굴(50자원)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 로열티 대응 국산품종 육성 및 확산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시장경쟁력이 있는 화훼류(12작목, 22품종)와 수입대체용 약용작물(지황 등 3작목) 및 소비자 선호 버섯(풀버섯 등 3종) 품종 등을 육성하고 있다.

육성품종 현장실증을 위한 거점 주산지 중심의 시범포를 확대해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 등 4곳에 50ha의 약용작물 대량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또 수출국 맞춤형 식량작물 품종 육성 등 전략품종개발에 나서는 한편, 국화 백마 품종 등은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오는 12월 일본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농업 육성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며 우리나라 농업·농촌·농업인 문제 해결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나?

“농진청은 신선농산물 수출시장 확대와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 수확 후 관리 기술 등의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참다래 수출을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과 보급 등으로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등 4개국에 약 100t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 중국 수출을 위해 쌀, 포도, 김치, 삼계탕 대상 현지선호도 등의 수요 분석을 진행했고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쌀 수출을 위한 ‘RPC 기술지원 전담반’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새로운 농식품 수출시장으로 부각된 할랄시장 개척을 위해 10억 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해 할랄식품 수출 애로기술 지원 및 해외정보 분석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출 농가의 애로 사항으로 꼽히던 선도유지·부패억제 등 저장기술과 수입국 검역기준에 부합하는 포장방법 개선 등도 추진해 에틸렌을 이용한 후숙 기술로 딸기·참외의 선박수출에 용이한 선도유지기술 매뉴얼을 보급했다.

이를 통해 과거 25~35%에 이르던 손실률을 15~20%로 낮추는 성과를 얻었다. 수출농업은 중장기적으로 우리 농식품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우리 농촌은 수입농산물 증가에 따른 국내 농산물 가격하락과 수익성 악화, 농업소득 정체 등은 물론 농업인구의 고령화로 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일시적인 농업 피해보전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수출농업 육성으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견인해야 한다. 수출 확대는 국내 농업생산액 및 농업소득 증가로 이어지면서 농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중국 등 해외 김치시장 확대를 위해 기호식품의 가공기술 및 응용상품을 개발해왔는데 현재까지 진행상황과 앞으로 추진방향은?

“김치소비량 증진과 김치시장 확대를 위해 지금까지 부식으로만 제한적으로 소비돼 왔던 김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소스로 개발했다. 김치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쌀소비량이 줄면서 함께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김치를 55% 이상 함유하면서 영양성분이 많고 기호성이 높은 소스로 만들었다.

김치소스는 케첩이나 칠리소스 등과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제품을 체계화 했다. 베이스 소스를 모체로 잼, 젤리, 스프레드, 피자·스파게티· 비빔국수·냉면·떡볶이용 등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들 소스는 품질균일화와 대량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적용해 민간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전통식품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수출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수출용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HOTORA가 있고 내수용은 볶음김치맛 등 2종을 선보였다. 김치소스는 세계 각 권역별 기호에 맞춘 맛 차별화와 상온유통이 가능해 수출시장 개척에 유리한 품목이다. 앞으로 유산균이 살아있는 소스 개발을 추진해 품목 구성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마늘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으로 약 43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가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 농산자원을 이용한 기능식품소재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연구 활성화에 대한 계획과 전망은?

“농진청에서는 국가 농업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기능성식품 및 소재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마늘은 이미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했고 개별인정형 소재는 실크단백질, 누에분말, 민들레 복합추출물, 동충하초 등이 있다.

마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관련 제품의 수요를 이끌어내면서 지난해 기준 4313억 원의 매출이 증가했고 앞으로 10년 간 약 4조5091억 원의 경제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생강과 백년초, 여주, 삼채, 복분자, 구기자 등 국내산 농식품을 원재료로 한 신규 기능성원료 품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와 지원에 힘쓰고자 한다.

식품 분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영양성분 DB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 향후 기능성물질, 기능성소재 정보 등의 DB도 확대해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영양성분 DB는 매년 200여 종씩 추가하고 있다.

기능성 물질은 올해 100종의 DB 구축을 마치고 오는 2020년까지 5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능성소재 정보 DB도 올해 500건에서 2020년 3천 건으로 확대하겠다. DB에 수록하는 내용은 기능성, 안전성, 원료수급, 생산성, 시험법 및 논문, 산업재산권, 기술수준, 연구동향 등이다.

이를 통해 유망 후보자원, 기능성 소재 및 성분 등의 통합정보 제공으로 농산자원 유래 기능성 소재 탐색 및 기업이 수행하는 기초단계 연구 부담을 줄임으로써 소재 발굴을 통한 산업화를 가속화하겠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국산 농산자원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소재 등록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건강기능식품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얻게 된다.”

▲최근 곤충과 농축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의 육성계획은?

“곤충의 식용화 확대를 위해 곤충식품등록과 곤충 기능성 및 의약품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14년 고소애(갈색거저리)와 꽃뱅이(흰점박이꽃무지), 2015년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의 식품 등록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의 식품원료 신규 등록과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제과제빵 및 환자식 메뉴 개발에 성공했다.

또 곤충의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한 혈전, 혈행, 피부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의약용 신소재 및 아토피 치료용 연고제품을 개발했다. 쌀 저항전분(혈당조절)과 눈큰흑찰(비만개선), 새싹보리(숙취해소, 간기능 개선) 등을 이용한 건강기능성산업화 모델 개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레스베라트롤 쌀(항노화), 옥수수 수염(피부보호), 쿠메스테롤 콩(미백) 등 식량작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피부보호 및 미용소재 개발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농식품 가공기술 개발 및 발효 미생물 자원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우고기 육질 향상을 위한 건조숙성기술과 저지방 모짜렐라치즈 제조법, 저염치즈 제조를 위한 소금 대체제 개발 등은 축산농가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제시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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