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문제와 외식산업
청년 실업 문제와 외식산업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3.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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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장·한경대 겸임교수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장·법학박사·공인노무사·한경대 겸임 교수

통계청은 지난달 2월 실업률이 4.9%이며, 취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22만3천 명이 증가했다고 집계 발표했다. 그러나 15세부터 29세 사이 취업을 했거나 취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청년들 가운데 일자리를 못 찾은 비율인 청년실업률은 끝없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월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취업이 어려운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휴학은 기본이고 졸업기간을 8년으로 늘린다고 한다. 한 학기 수업을 1과목만 듣는 학생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소위 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은 22만 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외식산업의 구인난은 여전하다. 청년들이 취업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7.4%에서 11월 8.1%, 12월 8.4%, 올해 1월 9.5% 등으로 계속 오르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12.5%를 기록했다. 보통 2월이 대학 졸업 시즌이어서 다른 달보다 청년 실업률이 높지만 지난해 2월(11.1%), 2014년 2월(10.9%)과 비교해도 훨씬 높았다. 청년 실업자수가 56만 명으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숨겨진 실업자도 많다. 이른바 구직단념자들은 47만4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8천 명이 증가했다.

청년실업 문제와 외식산업의 구인난을 함께 해결할 방안은 없을까? 먼저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해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IMF 이후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임금은 너무 높아져 기업들이 채용할 수 없다.

더 이상 기업들이 신규로 투자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려 하지 않는다. 대다수가 아웃소싱을 줘 비정규직을 쓰려고 한다. 기업주들의 탐욕때문이 아니라 정규직을 고용해서는 대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이미 국내에 공장을 더 이상 짓지 않는 반면 해외 공장은 늘리고 있다.

간혹 국내에 투자하더라도 전자동설비로 고용을 창출하려 하지 않는다. 국내 자동차 공장의 근로자 평균연봉은 1억 원에 이른다. 해외 공장보다 인건비가 2배 이상 높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국내 공장보다 2배 이상이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기업들이 정규직을 채용하는데 두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동시장이 개혁돼야 한다. 과감한 노동개혁으로 신규 정규직을 채용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비효율과 비합리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이들의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시대적 과제인 노동개혁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19개 국회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입법안마저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 대립적이고 투쟁적인 노동조합의 우산 속에서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서 높은 연봉을 취하려는 구태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해 그 대가로 적정한 임금을 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하는데 아직 아득하다.

노동개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해결을 위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외식산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외식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와 연계해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오늘날 외식산업에 거의 중년층 고령자가 취업하고 있는데 청년들의 취업을 늘려 미래의 선진화된 외식산업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기존 외식산업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21세기 시대에 부합되는 외식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뛰어들어야 한다.

지금의 고용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일자리를 외식산업이 창조해낼 수 있다. 청년들이 먼저 기존의 외식사업장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인간의 소중한 먹을거리에 대한 가치 있는 영역임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은 비록 저임금의 일자리라도 참여해 미래를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외식사업장 경영주들도 기존의 외식메뉴와 서비스에서 벗어나서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용해 혁신적인 외식사업장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분명히 구직난을 타개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외식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외식산업의 청년 취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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