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람타고 식품・외식업계 연어시장 ‘물 만났다’
건강 바람타고 식품・외식업계 연어시장 ‘물 만났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3.2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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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트렌드에 소비 급증, 당분간 지속 전망
▲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춰 업체들이 연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알래스카 연어’(왼쪽부터), 동원F&B ‘리얼 연어롤’과 ‘리얼 연어어묵’, 사조해표 ‘연어레시피 스테이크’. 사진=CJ제일제당・동원F&B・사조해표 제공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와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연어가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슈퍼마켓에서도 연어 제품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어는 광어 다음으로 많이 찾는 양식 어종”이라고 말했다. 연어 소비량(해수부 자료)은 2013년 2만1천t에서 2014년 2만6천t으로 증가하는 등 2010년 이후 연평균 21.4%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연어 매출은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건강 생각하는 소비자 선호”

이같은 소비 증가는 연어가 최근 웰빙 트렌드와 잘 맞기 때문이다. 연어는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다. 허민수 경상대 교수(식품영양학) 등이 참여해 발표한 논문(연어류 근육의 종류, 수입국 및 부위별 식품학적 품질 특성 비교)에 따르면 “연어는 비린내가 적으면서 육색이 선홍색으로 미국, 유럽인은 물론 서구식에 익숙한 한국 신세대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식재”라고 설명했다.

연어의 인기에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연어 수입량(대서양연어, 냉동·냉장)은 2013년 1만4090t(1억414만 달러)에서 2014년 1만5790t(1억2879만 달러), 지난해 2만730t(1억4160만 달러)으로 2년 만에 47.1% 증가했다. 올해만 3447t(2680만 달러)이 수입돼 2013년 전체 수입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수요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어가 인기 트렌드로 떠오르자 업체는 관련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연어 제품의 대표 주자인 연어캔은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링크아즈텍의 조사를 보면 연어캔이 처음 선보여진 2013년 시장규모는 85억 원에 그쳤지만 2014년 324억 원으로 약 4배 늘었고 지난해 438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전년대비 23% 증가한 54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 업체 연어 트렌드 선점 경쟁

참치캔을 생산하지 않는 CJ제일제당은 ‘알래스카 연어’ 캔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CJ가 지난해 점유율 65.5%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동원F&B가 2위(22.6%), 사조해표(10.3%)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추석은 물론 올 설선물센트에도 연어캔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마케팅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CJ 관계자는 “소비자가 참치캔에 식상해있고 연어의 맛을 알기 시작했다”며 “참치캔처럼 쓰임새가 다양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도 갖고 있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어를 활용한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냉장 훈제연어 ‘동원연어 콜드스모크 오리지널·로즈마리&페퍼’ 2종을 내놨다. 동원연어 콜드스모크는 국산 참나무로 훈연해 기름기를 줄이고 12시간 저온숙성시켜 맛과 향을 풍부하게 살린 고급 훈제 제품이다.

이어 이달 중순 연어살을 넣은 어묵 ‘리얼 연어롤’과 ‘리얼 연어어묵’을 최근 출시했다. 리얼 연어롤은 연어살을 맛살 위에 그대로 구현해 연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2014년 11월 연어 업체인 미국 실버베이씨푸드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해 수급에 여유가 있다. 사조해표도 지난달 ‘연어레시피 스테이크’ 2종을 내놨고 이달 초 맛살 ‘대림선 스노우연어’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외식에서도 인기가 높다. 3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연어 관련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만 10곳에 달한다. 특히 ‘연어 무한리필’ 업체가 시장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외식업소 등을 포함하면 연어 취급 업소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추정이다.

연어전문점의 성행은 연어 최대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대 한국 수출량을 크게 늘렸다. 노르웨이의 지난해 한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비 48% 증가했다. 시그문드 비요르고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 담당 이사는 “지난해 뷔페 형태의 연어 무한리필 전문점이 큰 인기를 누렸고 가정에서 회나 초밥의 소비가 늘었던 것이 성장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어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해수부가 연어 양식을 유망 사업으로 지정(2014년)할 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연어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맛살 등 기존 제품에 연어를 접목시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연어 메뉴가 보편화 되면서 더 다양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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