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국회 진출 좌절 부른 ‘자기들만의 리그’
외식업계 국회 진출 좌절 부른 ‘자기들만의 리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3.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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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3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비례대표를 추천하는 과정을 보며 아직도 10~20년 전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오래 전부터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비례대표로 추천해 국회에 진출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번번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이번 20대 국회에서만은 반드시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진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심지어는 지난 2013년 제25대 회장으로 취임한 제갈창균 회장은 재임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더라도 20대 국회에는 외식업을 대표하는 비례대표를 국회에 진출시키겠다는 선거공약까지 내걸고 틈만 나면 업계의 국회진출을 공언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과정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의 비례대표 추천과정은 ‘자기들만의 리그’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까지 하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내부 공모와 인재발굴위원회의 선정과정을 거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각각 1명씩 천거했다. 결과는 새누리당은 서류심사도 통과하지 못했고 더민주당은 당선권에서 먼 28번을 배정받고 말았다. 과연 이런 식으로 비례대표를 추천해 국회에 진출시킬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막대한 선거 자산 못 살린 내부인사 집착

적어도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찾기 위해서는 업계·학계·정계 등 범 외식관련 분야를 망라해 인물을 찾았어야 했다.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을 천거했어야만 했다. 인재발굴위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행정학 교수, 혹은 영향력 있는 원로정치인, 혹은 사회적 인사 등 외부 인사로 구성해 이벤트를 벌였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론이 움직일 것이고 전문가 집단을 배려해야 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명분을 충분히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명실공히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를 추천한다면서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만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하고 더욱이 지회장들을 중심으로 인재발굴위원을 구성하고 이들 중 1명이 위원장을 맡는 구태를 되풀이 했다.

과거 10~20년 전부터 반복해오던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친 것이다. 그러고도 비례대표에 선정되기를 원했다면 대한민국 국회를 너무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선거는 표가 좌우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국내 외식산업은 매출 약 83조 원, 업체 수 70만여 개, 종사자 수 200만여 명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관련 산업 종사자, 외식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가족까지 모두 합치면 선거에 동원될 수 있는 표는 어느 당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1~2명은 거뜬히 챙길 수 있는 산업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좌절하고 마는 원인은 바로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반복하는 자기들만의 리그 때문이다.

학계 주축으로 외식업계 총동원했다면

만약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외식관련 업계를 총동원해 학계를 주축으로 관련 학회와 학생들까지 조직화하는 확실한 전략을 만들었다면 이번 비례대표 추천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게 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의 구태는 이번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추천 건만이 아니다. 스스로 말하듯 42만 명의 많은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서의 위상과 힘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좀 더 열린 마음, 열린 행동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그래서 명실공히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 인정받는 단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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