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 사업 2년 연속 영업손실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 2년 연속 영업손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4.0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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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올인 반전 노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맥주 사업에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대표 브랜드 ‘하이트’ 광고 모델을 전격 교체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으나 올해도 맥주 부문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맥주 사업 40억 손실, 소주가 메꿔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맥주 부문은 매출 8391억 원에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225억 원 적자에 비하면 폭은 줄었지만 2년 연속 손실이라는 쓴 잔은 피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 맥주 영업이익은 2011년 1256억 원에서 2013년 478억 원으로 급감하다 2014년에는 적자상황까지 몰렸다. 2011년 오비맥주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난 뒤 1위는 요원해졌다.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적자는 소주와 생수 사업 이익이 메꿨다. 소주 부문은 지난해 전년비 8.3% 증가한 12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생수도 33억 원의 이익을 냈다. 생수 부문은 2014년 54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부문이 손실을 냈음에도 소주와 생수 등에 힘입어 1340억 원의 영업이익과 53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맥주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맥주 브랜드 하이트 광고 모델을 배우 현빈에서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송중기로 교체했다.

경쟁사 오비맥주가 청춘을 응원한다는 캠페인성 광고에 집중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톱스타급 모델을 기용하며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송중기가 한류 마케팅도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모델료만 연간 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브랜드 ‘맥스’도 몸값 비싼 배우 하정우를 광고 모델로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수입맥주와 오비맥주, 롯데주류의 공세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 지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입맥주 증가… 수입량 43% 증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1억4186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수입량과 금액이 각각 43%, 27% 증가한 수치다. 수입량 기준으로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 등 일본산이 4만6244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2만4847t, 14.6%), 중국(1만9605t, 11.5%), 네덜란드(1만9425t, 11.4%), 벨기에(1만3529t, 7.9%) 순으로 많았다.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 대형마트 맥주 점유율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 현재 이마트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3.2%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1% 올랐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수입맥주 매출 구성비가 30.1%에서 34.2%로 증가했으며 수입맥주 매출은 9.2% 늘어난 반면 국산은 9.6% 감소했다.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글로벌 본사 AB인베브의 마케팅을 업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롯데주류는 올 4월 클라우드 출시 2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6천억 원을 투입해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충북 충주에 20만㎘ 규모의 맥주 2공장을 짓는 등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론칭 23년이 된 하이트의 노후화, 수입맥주의 인기와 국내 경쟁 심화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 흑자 전환에 넘어야 할 산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희 NH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주류 산업은 경쟁 심화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롯데주류가 점유율 획득을 목표로 맥주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어 이미 산업의 공급 초과 국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노후화에 따라 신제품 론칭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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