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닭죽촌 ‘초원의집’
경기도 성남시 닭죽촌 ‘초원의집’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4.0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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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전통의 맛

경기도 음식문화특화거리 중에 하나인 닭죽촌은 성남의 명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성남 사람치고 닭죽촌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닭죽촌은 1969년 광주대단지가 조성되던 시기에 타지에서 온 이들이 남한산성 근처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토종백숙을 팔면서 시작됐다. 1970년대에는 남한산성 등산로 어귀인 은행동에 있다가 1998년 현재의 단대동으로 대거 옮겨와 30여 곳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닭죽촌이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조미료 등을 사용한 인위적인 맛을 버리고 수고스럽지만 일일이 손으로 맛을 내는 재래방식 조리와 좋은 식재에서 나온다. 일반 닭백숙과 확실히 다르다는 입소문에 이제는 성남시민의 전유물이 아닌 전국구 맛집촌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1977년 문을 열어 올해 39년이 된 ‘초원의집’은 닭죽촌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닭죽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도가니를 필두로 토종백숙, 누룽지백숙, 오골계, 찜닭, 한방오리백숙, 오리도가니 등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메뉴들이 수두룩하다. 

이애숙 사장<사진>은 오랫동안 고객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변함없는 정직한 맛’이라 단언한다. 변함없는 맛의 유지는 이 사장이 갈고 닦은 레시피 노하우와 닭부터 찹쌀, 인삼, 대추, 밤 등 국내산 고품질 식재의 사용에서 비롯된다. 이 사장은 식재비 절감을 위해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식재를 사용하는, 남들이 흔하게 피우는 요령조차 일체 거부한다. 

이 사장은 “훌륭한 식재에서 훌륭한 맛이 나오는 법”이라며 “잠깐 장사하고 말 것이 아닌 평생을 장사한다면 음식에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제대로 된 식재로 정성을 다해 조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단골고객이 대를 이어 찾아와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초원의집을 방문했던 아이가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이 돼 자식들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실제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 손님 등이 이곳을 찾기도 하지만 현재 초원의집을 찾는 손님 50% 이상은 단골손님들이다. 손님은 평일에 비해 주말이 많고 주말이 되면 가족단위 단골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뤄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단골손님이 참 많이 찾아와요. 이들 덕분에 오랫동안 일했고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요즘 폐업하는 식당이 원체 많은데다 경기도 정말 안 좋잖아요. 누군가 이런 불경기에도 어떻게 가게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는지 묻곤 해요. 그럴 때마다 장사 욕심은 접어두고 손님들에게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합니다. 손님이 알아주면 그때부턴 장사 걱정은 내려놓게 될 겁니다.” 

초원의집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내려 9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버스는 33-1, 88, 462, 4419, 88-1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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