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사진>이 아워홈을 떠나면서 경영권 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아워홈 법인등기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아워홈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구 부사장은 2004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후 12년 만에 등기이사를 내려놓게 됐다. 특히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본성 씨가 아워홈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본성 씨는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구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구 부사장이 20.67%를 가지고 있다.
구 씨는 삼성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구 부사장은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워홈을 물려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구 부사장은 2010년 전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 2월 부사장에 올랐으나 지난해 7월 일부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됐고 올해 1월 구매식재사업 본부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의 보수적인 색깔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며 “구 부사장이 캘리스코에 애착도 많고 보여준 역량이 있어 캘리스코의 성장에 따라 후계구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아워홈 외식사업부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캘리스코는 ‘사보텐’, ‘키사라’, ‘타코벨’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캘리스코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캘리스코 대표이사는 이승우 아워홈 사장이 겸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씨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근이사로 선임됐고 별도의 보직은 맡지 않을 예정”이라며 “구 부사장은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외식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