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식품’의 미래가치
'식용곤충식품’의 미래가치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4.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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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 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곤충산업을 오는 2020년까지 5천억 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유통망을 정비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가 하면 농가소득향상을 위해 사육농가도 724곳에서 1200곳까지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2016-2020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곤충이 미래농업자원으로서 인류의 식량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명공학(BT)과 연계된 의학이나 미용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다양한 식용곤충을 식품으로 활용하고 사료나 의약용 소재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2007년 약 11조 원이었던 전 세계 곤충산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0년 약 3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향후 국가 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해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용곤충산업은 아직까지 산업으로서의 인식이 부족하다. 기초적인 통계 및 곤충관련 데이터베이스가 미비하기 때문에 곤충산업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의 한계를 갖고 있다.

향후 미래가치가 있는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의 중장기적이면서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식용곤충의 식품등록이 시급하다고 본다. 또한 곤충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제도변화는 물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곁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지원도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는 식용곤충의 범위를 제한했던 규제를 핵심규제개혁 과제로 선정하고 먹을 수 있는 곤충의 대상을 지속적으로 늘리게 되면 연간 최대 1700억 원대 ‘식용곤충식품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식용곤충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상품과 직접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몇 년 전 ‘설국열차’라는 영화에서 등장했던 단백질 블록이 바퀴벌레로 만들어진 양갱으로 밝혀지면서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곤충은 단지 혐오하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주목을 받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적 상황이 급속히 변하게 되면서 식용곤충이 미래 인류의 식량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201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생산율이 인구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 예상하며 가까운 미래에 식량 부족문제가 매우 심각해 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육류를 통한 단백질 섭취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식량에 대한 불균형 현상은 매우 심각해진다고 밝히면서 식용곤충을 차세대 단백질원으로 선정했다.

유엔이 선정한 미래식량자원의 1순위 역시 식용곤충이다. 식용곤충은 지구전체의 생물 가운데 단일종으로는 유일하게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종류 또한 전 세계적으로 1900여 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고 육류나 생선의 2-3배에 달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육류 단백질원에 없는 식이섬유와 필수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식용곤충이 ‘슈퍼푸드’로 재조명 받자 정부와 관련 업계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식용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쌍별귀뚜라미를 식품위생법상 일반식품원료로 인정했다. 이로써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식용곤충은 총 7종으로 늘어났다.

식용곤충의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20여 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식용곤충을 활용한 에너지바, 쿠키, 과자 등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연 평균 성장률이 200%가 넘는다고 한다. 

투자의 귀재인 넥슨의 지주사 김정주 회장 또한 ‘귀뚜라미 영양바’를 만드는 회사에 120만 달러를 투자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식용곤충산업이야말로 미래가치가 있는 블루오션산업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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