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GFS, 1조원 대 식자재유통업체 발돋움할까
삼립GFS, 1조원 대 식자재유통업체 발돋움할까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4.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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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5532억 전년비 315% 증가 ... 높은 캡티브 마켓 비중 ‘장점이자 단점’

SPC그룹의 식자재유통을 맡고 있는 삼립GFS가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식자재유통 전문업체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립GFS는 지난해 55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30억 원보다 315.8% 증가한 결과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7억 원, 3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7.1%, 344.9%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삼립GFS가 2014년 7월 삼립식품의 식품유통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으로 업력이 짧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삼립GFS의 대폭적인 매출 신장에는 그룹사 캡티브 마켓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회사 삼립식품을 위시해 파리바게뜨, 에그팜, 그릭슈바인, 샤니 등 SPC그룹 계열사의 식자재 공급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SPC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들이 직접 원재료를 매입해왔으나 삼립GFS 설립을 통해 원재료 구매업무를 일원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캡티브 마켓 거래로 발생한 삼립GFS의 매출은 약 3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SPC그룹 내에서 식자재 매입으로 인한 비용이 약 1조4천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1조 원 정도를 삼립GFS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립GFS의 계열사 식자재 공급 물량은 8천억 원 수준까지 올라와 올해 하반기에는 계열사 물량을 대부분 가져오며 1조 원대를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캡티브 마켓의 높은 비중과 낮은 영업이익률은 장기 해결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삼립GFS의 매출은 대부분 상품매출로 잡힌다. 상품매출은 가공단계를 거치지 않고 유통 마진만 붙여서 판매한 매출로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캡티브로 인한 영업이익률은 1.5% 안팎으로 삼립GFS가 1조 원 규모의 캡티브를 모두 소화한다면 올해 약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영업이익의 대폭적인 확대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 외부 거래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민은 최근의 행보에서 도 잘 나타난다. 삼립GFS는 매출처를 다변화하고자 3자 물류 계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아웃백코리아의 식자재 물류를 담당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초에는 버거킹과 물류 계약을 체결하며 외주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확대 차원에서 식자재유통과 연관 없는 사업을 벌이다 큰 손해를 보는 시행착오도 범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 ‘다본다’의 제품을 사들여 도매로 유통하다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등 67억 원 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본다는 지난해 5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아 12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립GFS의 외부 매출은 약 1천억 원 수준으로 비중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다 후발 주자로서의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야만 하는 등 외주 확대에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 식자재유통업체와 다르게 거점 유통망 없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물류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영업 활동 전개를 위해서도 인재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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