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스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2일 제7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찾았다.
테스트 브랜드를 포함, 26개의 외식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백 대표는 국내 최대의 B2B 식자재박람회에 참관인 자격으로 방문, aT센터를 가득 메운 부스를 하나하나 돌아봤다.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는 지난 1993년 문을 연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필두로 본가, 홍콩반점, 역전우동0410, 지난해 빅히트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빽다방 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렵다.
이번 식자재박람회 참가업체들로서는 ‘큰손 중의 큰손’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지한 거래상담은 불가능했다. 최근 방송가의 쿡방스타로서 대중적 인기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백 대표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백종원이다!’ ‘어디어디?’ ‘진짜?’ ‘대박!’ 등등의 외침이 전시장에 가득했고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들고 달려들었다. 참관객은 물론 부스 참가업체 관계자들까지 너도나도 사인요청과 기념촬영공세를 벌이는 바람에 백 대표는 식자재를 훑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겨우 1층 제1전시장을 벗어나 3층 제2전시장으로 이동한 뒤에도 마찬가지. 푸드테크를 테마로 ‘Food, Tech로 요리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박람회 주제관에서 푸드 3D 프린터 업체 ㈜로킷과 한중일 통합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한 레드테이블, 쇼윈도우형 식물공장을 외식업소에 설치할 수 있는 인성테크를 돌아본 뒤 레시피마켓관에 들어서자마자 참가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레시피마켓은 박람회조직위원회가 전국 조리전공 고교·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독창적인 레시피를 공모, 최종 50여팀을 선발해 각각의 레시피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식자재박람회의 트레드 마크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의 레시피 대로 만든 음식접시를 전시, 관람객에게 조리법과 사용한 식재료, 맛, 향, 영양성분 등을 설명하는 약식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관람객은 학생의 레시피가 마음에 들 경우 색깔별로 액수가 다른 스티커를 고른 뒤 레시피마켓 운영팀에게 각각 5천 원, 7천 원, 1만 원 등의 가격을 정산한다.
레시피마켓 운영팀은 그날 그날 행사를 마친 직후 정산한 금액을 해당 학생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레시피를 출품한 학생들은 ‘집밥 백선생’ 등의 TV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음식도 척척 만들어내는 백 대표가 등장하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조리 대표선수 격인 백 대표에게 직접 자신의 레시피를 설명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말까지 더듬기도 했다.
백 대표는 한참 설명을 들어준 뒤 “난 다 알어유, 그래도 더 설명해 봐유!”라고 조크를 던져 레시피마켓 전체를 ‘빵’ 터지게 했다.
백 대표는 SBS '백종원의 삼대천왕‘이란 프로그램에서 ’백설명‘으로 통한다. 세상 모든 음식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다 알기 때문에 무엇이든 설명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 ’백설명‘에게 레시피마켓 참가 학생들은 자신이 사용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더듬더듬 설명해야 했고 백설명은 ‘나는 다 아는데 설명을 들어줄게’라고 ‘설명’한 셈이다.
백 대표는 10여 팀의 학생들 설명을 진지하게 다 들어준 뒤 모든 레시피를 구입해주는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다. 특유의 억양으로 “어이쿠! 얼마 되도 않네?”라고 외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백 대표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진 같이 찍기 요청을 친절하게 다 받아주면서도 2전시장까지 꼼꼼히 살펴본 뒤에야 참관을 마무리했다.
백 대표는 “이런 식자재박람회는 외식업체에서 우리나라 농민과 전국 지자체의 가공업체, 국내외 식품제조기업들이 생산하는 식재료를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며 “진작에 알았다면 더본코리아 구매담당자들의 힘을 크게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7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는 23일 오후 6시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