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이제 새로운 유통채널 찾아야죠!
전통주, 이제 새로운 유통채널 찾아야죠!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4.26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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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홍주·문배술·산삼주에 취한 한국전통주진흥협회 부스
▲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하나C&T의 전통주 부스에서 많은 참관객들이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하며 뛰어난 맛과 향에 매료되고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

산삼주와 안동소주, 진도홍주 등을 산뜻한 디자인의 주병에 담아 진열했다. 과거 금형 틀에 반죽을 주입해 대량으로 구워낸 싸구려 도자기 전통주병과 달리 고급 양주보다 세련된 패키지였다.

제7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제2전시장의 ㈔한국전통주진흥협회(이하 전통주협회) 부스에 전시된 60여 종의 전통주 브랜드가 눈길을 끌었다. 맛은 패키지보다 더 뛰어났다. 전통주협회 부스에서 보리소주 등 다양한 술을 시음한 참관객들은 산뜻하면서 향기로운 전통주의 풍미에 매료됐다.

40도를 웃도는 증류주도 목넘김이 부드러웠고 오랫동안 입안에 맴도는 향미에 취했다. 알코올 도수를 크게 낮춘 증류주도 참관객들의 감탄을 불렀다. 도수가 낮은 증류주는 물로 희석하지 않고 증류 단계에 맞춰 뽑아내 향취는 그대로 살리면서 빨리 취하지 않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러한 전통주는 그동안 음지에서 묵묵히 술을 빚어온 장인들의 노력이 한 방울 한 방울 아로새겨진 결과물이었다. 이번 박람회에 선보인 전통주는 신세계백화점이 주병과 상표 디자인을 재능기부방식으로 제공해 유통업체 하나C&T와 전통주협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375㎖ 주병 각 3종과 750㎖ 주병 각 3종 등 총 6종의 디자인을 제공했다. 증류주와 발효주 브랜드의 상표 시안 디자인을 제공, 각 양조업체에서 선택해 사용토록 했다. 전통주협회는 프랑스 와이너리의 상표 디자인이 대부분 유사한 형태로 와인의 통일성을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전통주 또한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급적 동일한 상표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진도홍주, 문배술 등은 그동안 확고한 입지를 굳힌 상표인 만큼 독자적인 상표디자인을 사용토록 했다.

하나C&T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전통주는 품질에 비해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를 갖지 못했다”며 “상표디자인과 패키지부터 고급화해 동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주협회와 하나C&T, 신세계백화점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전통주 패키지 상품은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됐지만 최근 롯데백화점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초 전통주업계에서는 하나C&T 등이 전통주 판권을 장악, 다른 유통경로를 배제한다고 알려졌다.

전통주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러 대형 유통채널에서 특정 백화점이 개발한 패키지 상표에 거부감을 드러내 시장진입이 어려웠다”며 “롯데백화점과 오랜 협의 끝에 전통주 판매코너를 설치키로 하는 등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주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품질에 비해 너무 낮은 시중의 평가가 첫 번째 장벽이다. 또 소비자들의 주류 선택 폭이 너무 좁아 전통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는 점도 문제다.

전통주협회는 전통주 소비채널을 백화점에서 대형마트를 거쳐 편의점시장 진출 순서로 잡았지만 최근 백화점 다음 단계에 호텔과 고급 한식당 등 외식업계를 포함시켰다. 외식업계에서 입소문으로 알린 다음 대중화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외식업계 진출에는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전통주협회 관계자는 “일반 외식업체에서는 홀 담당 종업원에 대한 각 전통주 교육이 필수적인데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야트리호텔에는 협회에서 제작한 전통주 메뉴판을 활용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외식업체에서도 이같은 메뉴판을 활용해 전통주를 판매할 경우 또다른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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