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이어 국산서도 검출, 충격 ‘일파만파’
김치업체 도산위기, 무역마찰 등 문제 야기
납 검출 논란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유통되고 있는 김치 제품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김치업체 도산위기, 무역마찰 등 문제 야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김치제조업체에서 생산․유통한 배추김치 502개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한성식품 진천제1공장의 포기김치 등 16개 제품(3.2%)에서 회충 등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또한 국산 배추 165건 중 8건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산, 국산 가릴 것 없이 김치라면 모두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김치업체들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김치제조업체들도 거의 문을 닫다시피 하고 있다. 국산 김치라 하더라도 원료가 중국산일 가능성과 국산 제품에서 마저 기생충알이 검출돼 소비자들이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장을 담가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산배추 값이 3배 이상 오르는 등 배추 파동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일에는 중국 정부가 한국산 김치 및 장류 제품에서 기생충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의 중국산 식품에 대한 잦은 문제 제기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까지 일고 있다.
여기에 식약청이 배추김치 외에 장아찌, 깍두기 등 다른 김치류 제품에 대한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자칫하면 기생충 파동이 식품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CJ, 동원F&B 등 대기업 김치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김치 T/F팀을 구성하고,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전화위복을 노리고 있다.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이렇게 커진 것은 근시안적 대책으로 국민의 혼란을 부추긴 식약청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며 식약청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식약청은 앞으로 김치제품에 기생충 검사를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추가해 의무화시킬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올 연말까지 추진하고, 중소․영세업체에 김치의 원재료 관리에 대한 안전수칙을 배포하며, 김치제조업체에 대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을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김치안전대책을 내놨다.
이승현 기자 dream@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