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白과의 전쟁, 우리만의 기준제시 필요
三白과의 전쟁, 우리만의 기준제시 필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5.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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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터사업단장
▲ 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터사업단장

전주에는 삼백집이라는 꽤나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이 있다. 이 가게를 PR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삼백집’이라는 이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회자되는 삼백집의 뜻을 보면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3백 그릇만의 국밥을 파는데서 유래됐다는 설과 설탕, 소금, 조미료 3가지의 하얀 색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자가 더 신뢰성이 있다고 하지만 후자가 회자된 이유는 소금, 설탕, 조미료 이 3가지의 흰색 물질을 쓰지 않는 음식 본연의 맛을 중요시하는 가게라는 의미로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3가지를 쓰지 않는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조미료, 소금, 설탕이다. 조미료의 논쟁은 MSG라는 물질이 합성조미료라 건강에 해롭고, 발암물질일 수도 있고, 맛을 왜곡하는 물질로 이것을 쓰는 가게는 착하지 않은 가게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소금은 우리나라 국민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 WHO가 권장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소금을 먹는다, 소금이 건강에 좋지 않다, 성인병의 주원인이다, 최종적으로는 천일염과 정제염에 대한 좋고 나쁨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설탕은 비만을 유발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성인병의 주원인 중 하나라는 논리로 논쟁이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MSG는 무해, 소금과 설탕은 많이 먹으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줄여서 먹으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결국에는 소금 줄이기 운동, 설탕과의 전쟁을 언급하는 상황에까지 도달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식생활에서 소금과 설탕이 큰 문제가 될 만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소금의 경우 성인의 WHO의 권장량은 나트륨 기준으로 약 2g, 소금 기준으로 5g 정도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나트륨으로 약 3.9g, 소금으로는 9.7g 정도를 섭취해 2배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설탕(당류)의 섭취 기준은 하루 필요열량의 20%, 100g이고, 우리나라 국민은 음식을 통해 하루 72g을 섭취, 권장량 또는 필요량보다 낮은 당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찌됐든 많은 소금을 섭취하면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류의 섭취가 많아지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섭취를 줄이자는 캠페인이나 적절한 규제는 좋은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규제와 정책의 방향이다. 현재 규제와 정책의 기준이 되는 권장량은 우리나라 사람이나 우리와 비슷한 인종이 아니라 대부분 다른 식생활 습관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식생활의 습관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면 그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소금의 경우 어떤 연구에 따르면 젓갈이나 절임음식 등을 꾸준히 섭취해 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트륨 섭취에 대해 내성을 갖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당 섭취에 있어서 가공식품으로부터 섭취되는 양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전혀 고려돼 있지 않다. 물론 이러한 연구도 단편적인 연구에 불과해 정확하게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삼백’ 물질과의 전쟁에 대해 기준점을 판단하기에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소금과의 전쟁, 설탕과의 전쟁이 잘못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과 방향에 있어서는 다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아 보인다. 소금의 섭취량과 우리나라 국민 체질과의 상관관계, 국민들의 당류 섭취에 대한 식습관 등에 대한 선행연구와 함께 우리나라에 맞는 기준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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