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서울대,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 발굴 성공
SPC그룹-서울대,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 발굴 성공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5.0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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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공동연구로 전통누룩에서 한국형 제빵 효모 발굴, 국내외 특허 출원
▲ 서울대에 위치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천연효모를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제공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통 누룩에서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를 발굴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빵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지난 2005년 기초 연구를 위해 설립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제빵에 적합한 토종 효모 발굴과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연구에 박차를 가한 결과 한국의 전통누룩에서 제빵 적성에 맞는 천연효모를 찾아냈다. 천연효모의 이름은 SPC그룹과 서울대학교의 이름을 따 ‘SPC-SNU(에스피씨-에스엔유) 70-1’로 붙여졌다.

효모는 빵의 발효를 진행하는 핵심 소재로 맛과 향, 풍미도 좌우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효모와 관련한 연구가 부족했다. 그나마 ‘천연발효종(효모와 유산균이 공존하는 배양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업계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지만 미생물 분야인 ‘천연효모’의 생화학적, 유전학적 특성을 규명하는 기초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SPC그룹과 서울대 연구진은 11년간 1만여 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제빵에 적합한 순수 토종 효모 발굴에 성공했다. 청정지역인 청풍호, 지리산, 설악산 등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토종꿀, 김치, 누룩 등 한국의 전통식품 소재를 구하기 위해 각 지방의 5일장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 전공 서진호 교수는 “이번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의 발굴은 해운대 백사장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낸 것과 같다”며 “고유의 발효 미생물 종균이 거의 없는 국내 발효식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이번 연구결과가 기초연구의 꾸준한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자평했다. 허영인 SPC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빵의 핵심인 효모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소재인 누룩에서 서양의 음식인 빵을 만드는데 적합한 미생물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

SPC-SNU 70-1 천연효모는 발효취가 적고 담백한 풍미가 특징이다. 또한 빵을 만들 때 다른 원료의 맛을 살려주고 식감이 쫄깃하다. 아울러 제빵 적성에 맞는 발효력을 가졌고 빵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 SPC그룹은 SPC-SNU 70-1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하고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 지정국가 등록도 진행 중이다.

SPC그룹은 SPC-SNU 70-1 천연효모를 사용한 제품 개발에도 성공해 현재 파리바게뜨에서 천연효모빵 27종을 출시․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삼립식품 등 타 계열사에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파리바게뜨의 제품에도 토종 천연효모로 만들어 글로벌 베이커리들과 경쟁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꾸준한 R&D 투자가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의 도약을 앞당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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