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요리주점 ‘짚동가리쌩주(리치푸드㈜·대표 여영주)’가 올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치푸드는 짚동가리쌩주 리뉴얼을 오는 7월 완료할 방침이다. 기존 한식 요리주점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변화된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 메뉴 등에 큰 변화를 줄 계획이다.
전통주 시장 활성화 기여
리치푸드 관계자는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전반에 걸쳐 큰 폭의 변화를 줄 것”이라며 “현재 방안을 마련 중에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더 참신한 짚동가리쌩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짚동가리쌩주는 2006년 7월 ‘멋과 흥이 배어나는 선조의 잔칫집을 모던한 인테리어와 결합한 퓨전전통주점’ 콘셉트로 론칭했다. 일본식 요리주점인 이자카야의 범람 속에 한국형 요리주점을 표방하고 전통의 현대화를 꾀하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특히 자체 개발한 다양한 전통주와 삽을 본뜬 식기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 등 전통주의 인기 하락과 이자카야 트렌드 지속 등으로 전통주 시장이 침체돼 있다. 리치푸드는 이번 짚동가리쌩주 리뉴얼을 통해 침체돼 있는 전통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한국형 요리주점 부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짚동가리’는 볏짚 묶음을 일컫는 말로 짚동가리 술은 충남 아산시 선정지역에서 예부터 가정에서 담가 마셨던 술의 이름이다. 짚동가리쌩주는 이를 모티브로 쌀과 진피, 오미자, 백봉령 등 6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넣어 만든 전통주다. 리치푸드는 이 술 이름을 브랜드 명으로도 사용했다. 짚동가리쌩주는 ‘쌩주’를 비롯해 칵테일 막걸리, 대한민국명주 등 20여 가지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다.
리치푸드는 브랜드 리뉴얼에 앞서 이달 초 경기 평택 R&D센터에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브랜드 리뉴얼과 향후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짚동가리쌩주는 대표 메뉴인 ‘삽두루치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삽두루치기는 육류와 해산물 등을 볶아 삽형태의 식기에 담아내는 메뉴다. 특이한 형태와 가성비 높은 품질로 대표 메뉴가 됐다. 특히 기존 고깃집과는 차별된 서비스로 저녁 식사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렌디한 전통주·브랜드 융복합 강화
기존 메뉴 중 익숙하고 편안한 음식은 유지하고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고객을 위해 세미룸을 보강한다. 기존 핵심 콘셉트인 건강까지 생각한 전통주(생주, 막걸리) 전문점은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트렌드인 융복합을 강화해 한 공간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이종 간 메뉴(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진행한 메뉴 종류와 콘셉트 변경의 성과를 담아 리뉴얼에 반영할 계획이다. 주류는 트렌드에 따라 남성·여성 고객을 위한 막걸리 칵테일도 개발했다.
짚동가리쌩주는 리뉴얼 콘셉트를 담은 신메뉴 일부를 지난달 말 미리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힘이 불끈’이라는 콘셉트로 개발이 진행됐다. 오미자와 복분자, 바나나를 활용해 마시기 쉬운 ‘복분자·오미자 바나나 막걸리’ 칵테일과 전통 명주 문배주에 토닉 워터를 첨가한 ‘문배주 토닉 세트’를 출시했다.
문배주 토닉 세트는 알코올도수가 높아 마시기 어려웠던 문배주를 칵테일 스타일로 제조해 부담감을 낮췄다. 또 마늘과 단호박 등 기력 보강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했다.
신메뉴는 우삼겹과 수제 햄을 볶아 감칠 맛을 느낄 수 있는 ‘우삼겹 부대천하’, 닭날개를 바삭하게 튀겨내고 고소한 단호박 튀김과 간장소스에 마늘까지 더한 ‘마늘간장 샤워 윙스’, 리코타 치즈와 단호박, 상큼한 자몽 드레싱이 어우러져 영양까지 생각한 ‘리코타치즈샐러드’ 등이다.
짚동가리쌩주는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치킨 브랜드는 해외에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적인 주점은 진출한 경우가 거의 없어 틈새 시장을 노리고 한국적인 가치도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여영주 리치푸드 대표는 “짚동가리쌩주는 잔칫날 푸짐하게 즐기는 한식 콘셉트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부문에서 일반적인 주점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안테나가 되도록 변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