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 달콤함에 빠져 있다
업계는 지금 달콤함에 빠져 있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5.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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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훈 기자

디저트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외식, 식품, 유통업계를 막론하고 새로운 디저트를 더 나은 장소에서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들의 디저트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테이블을 치운다’는 뜻의 디저트(dessert)는 식사 후 입안을 정리하고 만족감을 높이는 음식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메인요리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식품대기업과 조그만 개인 외식업소까지 앞다퉈 디저트 메뉴를 내놓고 있다.

국내 디저트시장은 2000년대 중반 커피전문점 확대와 함께 사이드메뉴 형태로 성장했다. 2010년경부터 백화점, 로드샵 등에서 테이크아웃 형태의 디저트전문점이 등장했고 공간을 소비하는 커피전문점과 달리 디저트전문점은 제품의 맛 그 자체가 우선 순위로 꼽혔다.

전문점의 확장은 리테일 디저트 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줬다. 전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 위주로 디저트 생산이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디저트시장 규모는 1조5천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졌다. 현재 제과제빵, 디저트전문점, 커피전문점 등 디저트를 취급하는 개인 및 프랜차이즈 매장은 전국 2만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들도 디저트 관련 브랜드를 수입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디저트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당분간 디저트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디저트 시장이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점도 대기업이 디저트사업 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유행한 디저트가 1~2년 안에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그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커피시장이 발전하면서 함께 먹을 수 있고 추가 매출이 가능한 간편한 디저트 출시에 주력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혼자 먹는 식습관에 익숙했던 일본 소비자들은 이에 반응했고 핑거푸드 타입의 디저트와 젤리・푸딩류, 냉장 베이커리 등 가공 디저트 시장이 성장을 이끌었다. 일본의 가공디저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천억 원(일본 편의점 열람)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산업 전반이 디저트 시장 성장을 위한 조건에 맞게 변하고 있다”며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완할 수 있는 메뉴 출시가 필요하고, 혼자 음식을 즐기는 1인 가구 급증, SNS를 통해 자신의 가치 소비를 드러내는 심리 등은 모두 디저트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가 장기간 침체에 빠진 업계 전반에 소비활성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새로운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어느 정도 보장된 만큼 다양한 디저트의 국내 도입도 기대되고 있다.   

Stressed spelled backward is Desserts(스트레스를 거꾸로 쓰면 디저트)라는 말이 있다. 달콤한 디저트 문화가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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