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주스 전문점, 초여름부터 월동 준비?
저가 주스 전문점, 초여름부터 월동 준비?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5.2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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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비수기 매출 격차 대책 마련 고심
▲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 서울 양재점(왼쪽)과 커피식스 쥬스식스 복합매장 서울 마포점 전경. 사진=쥬씨・쥬스식스 제공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상권은 물론 골목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경쟁 심화, 박리다매형 아이템의 한계, 민감한 계절 수요 등의 이유로 올해 하반기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포화상태인 국내 음료시장에서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도 있다.

계절 아이템, 낮은 수익성… ‘부정적’

1천 원대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낮은 창업비용과 저렴한 메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 브랜드는 쥬씨, 킹콩쥬스, 곰브라더스, 쥬스식스 등 10여 개로 최근 과일주스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업체마다 가맹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장수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쥬씨는 지난 2009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싸고 맛있는’ 과일주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5월 법인을 설립하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개월 만에 50호점, 지난해 8월에는 100호점을 돌파, 현재 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사업을 진행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11배 이상 매장수를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0월말 선보인 쥬스식스도 론칭 7개월 만에 150여 개의 매장을 열었다. 이밖에 올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곰브라더스와 킹콩쥬스도 각각 40여 개와 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 속에서 그나마 프랜차이즈 시장 내에 가장 핫한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이라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이 생과일주스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템이라는 점과 저렴한 메뉴 가격에 수익성이 낮아 박리다매식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며 가맹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업체들이 올 여름 매출 극대화를 위해 매장수를 늘리면서 치열한 경쟁도 풀어야할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에서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는 “우리 매장처럼 비교적 중심상권에 있는 곳은 1분에 한 잔을 팔아야 남는 구조”라며 “비수기가 성수기에 비해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감안하고 있지만 비슷한 콘셉트의 저가주스 매장이 인근에 많이 생겨나고 있어 올 하반기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 하락폭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저가주스 전문점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다 빠르게 정리된 빙수전문점 브랜드들의 흥망성쇠와 많이 닮아 있다”며 “무분별한 매장 확장이 빙수전문점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업체별 비수기 대비 방안 마련 고심 

업체들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쥬씨는 과일을 활용한 라떼 메뉴, 오렌지와 귤, 자몽 등 유자차와 같이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음료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쥬스식스는 저가 커피전문점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를 결합한 복합매장을 선보여 매출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곰브라더스도 커피메이커를 매장에 설치해 따뜻한 음료에 대한 수요를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아이템 성격상 성수기에 비해 겨울철에는 30~40% 정도의 매출이 하락한다”며 “매출 감소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겨울전용 메뉴 개발, 매장 운영 방식 변경 등 다양한 채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을 열기 전 예비점주에게 비수기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을 하는데도 가맹 희망문의가 높은 편이라 매출 하락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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