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업계가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 뉴스위치에 따르면 훼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본 내 편의점이 5만여 개에 달하는 등 시장의 한계를 보이면서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고 있다.
훼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은 대기업 사무실이나 공장에 주먹밥 자판기를 늘리거나 기업 대상 도시락 택배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개인 고객에 주력해 왔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 확대에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훼밀리마트는 지난 2월 말 기준 약 1700대의 샌드위치, 주먹밥, 음료자판기를 설치했다. 이들 자판기는 주로 대형 오피스빌딩이나 공장 등을 운영하는 법인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확대·설치하고 있다.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주로 인근 외식업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메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훼밀리마트 측은 식사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는 직장인들을 잠재수요로 보고 있다. 훼밀리마트는 앞으로 써클K까지 인수해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지만 창업자의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업체 자판기 사업으로 유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판기 대신 배달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각 가정을 대상으로 도시락이나 반찬을 배달하고 있으나 오는 8월부터 전 점포에서 기업 대상 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문은 접수 센터에서 인터넷이나 전화로 받고 의뢰 기업 인근의 점포에서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그동안 도시락과 반찬에 국한됐던 배달 품목을 음료와 잡화, 문구 등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지 편의점 업계는 그동안 공백지대로 남아있던 기업 대상 시장이 새로운 수익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