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옆에 두고 건강 지키기
식물 옆에 두고 건강 지키기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5.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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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나도 농부가 되어 보자. 아파트에 살면서 조그만 베란다에 내가 노력하면 온갖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넓이가 넓건 좁건 크기에 맞춰 몇 개의 화분이나 트레이를 준비하고 복토(거름)를 넣어 씨를 뿌리면 나머지는 햇볕과 공기 등 자연이 모두 해결해준다. 단 매일 정성이 필요해 가끔 식물이 원하는 양만큼 물을 줘야 하고 벌레가 있으면 퇴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노동에 비해 얻는 이익은 수십 배에 이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국민 전체의 5~6%(300만 내외)에 불과하다. 농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곡식이 어떻게 자라고 채소류, 과실들은 어느 모양으로 땅이나 나무에서 맺히고 수확되는지 알지 못한다.

인간이 원래 자연과 함께한 역사는 수천 년, 아니 수만이 넘는다. 오랫동안 이어왔던 수렵생활을 접고 재배, 사육 생활에 적응하면서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기르고 보살펴서 땅으로부터 얻었다. 생활 여건이 변하면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남이 길러준 것을 먹고 사는 세상이 됐다. 많은 학자들은 사람이 식물이나 자연을 접하지 않고 살 때 오는 여러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복잡하고 바쁜 사회생활을 하면서 찾아오는 각종 정신적인 중압감은 직장인이나 사업가라면 강・약을 불문하고 모두 갖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보다 식물과 접하고 자연에 나를 맡기는 방법이 있다. 숲속의 힐링은 이것을 잘 설명해준다. 진정한 정신적 휴식은 자연과 접할 때만이 가능하니 이런 자연을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에서 내 곁에 두도록 하자.

식물을 키우는 장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여가의 시간에 할일 없이 앉아 있거나 TV를 보는 대신 몸을 움직이니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생명체가 자라고 크는 신비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식물을 키운다면 효과는 더욱 크다. 정서적인 면에서 얻는 것이 한 두지가 아니며 자녀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질 것이다.

화분 하나씩을 맡아 기르도록 하고 매일 달라지는 식물을 보며 관찰기록을 남긴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싱싱한 수확물을 시시때때로 식탁에 올릴 수 있으니 즐거운 일이 아닌가.

베란다나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적당한 식물은 상추, 토마토, 케일, 들깨, 부추 등 진녹색이나 비교적 야생법이 강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들 모종은 판매상에서 손쉽게 포트로 구입할 수 있다. 식물은 유용한 성분을 제쳐 놓고라도 동물 대신 반려식물로 나를 항상 위로하며 교훈을 준다.

이와 같은 실내농업, 더 넓히면 도시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도시 근교나 아파트 공터를 활용해 텃밭 가꾸기 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계획했으면 한다.

특히 아파트 옥상은 아주 좋은 텃밭 가꾸기 적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상당수의 아파트에서 이런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확대한다면 아주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동 작업을 통해 이웃 간 소통의 장이 열릴 수도 있다. 동기간 보다 더 가까운 이웃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시 농업이 활성화됨으로써 새로운 직업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분묘장, 복토사업, 그리고 재배 지도사 등이 필요하게 될 것이며 이들 업무를 지자체에서 전적으로 지원하면 신뢰와 믿음으로 동참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일부 지자체별로 텃밭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제 아파트와 옥상, 실내 등에서도 쉽게 식물을 키우고 이들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즐기면서 직접 가꾼 채소를 바로 수확해 먹을 수 있는 행복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 국민정서 순화와 농민의 노고를 이해하는 또 다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우리 외식업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내에 인위적인 데코레이션보다 사계절 모양을 달리하고 꽃을 피우면서 좋은 천연 향까지 내는 식물로 치장한다면 손님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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