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 그리고 외식산업
전통과 혁신 그리고 외식산업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6.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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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win-win 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 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 윤광희 win-win 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 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세계 4대 메이저(호주, 프랑스, 윔블던, US) 테니스대회의 하나인 프랑스 오픈은 1891년 시작된 이래 아직도 유일하게 클레이(흙)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다. 전 세계 223개국 550억 명의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이 대회를 시청한다고 한다. 프랑스 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조명시설과 지붕이 없는 대회이기도 하다.

전통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다른 메이저 대회와 차별화 된다. 이런 프랑스 오픈이 전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도전을 받고 있다. 잦은 비와 일몰로 수차례 경기가 취소되면서 후원사와 방송사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팬들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고 파리까지 온 관중들이 우천으로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가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전통을 지켜가면서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반영하여 혁신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전통을 지켜가는 가치와 새로운 요구에 변화하여 개선시켜 나가는 혁신의 가치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성장과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혁신(innovation)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조직·풍속·습관 따위를 바꾸거나 버리고 새롭게 함’을 의미한다. 혁신(고칠 革, 새로울 新)의 어원에서 혁(革)은 갓 벗겨낸 가죽인 피(皮)를 무두질해 새롭게 만든 가죽을 뜻하기 때문에 혁(革) 자는 ‘면모를 일신한다’, ‘고친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혁신의 어원은 ‘옛날 갖바치가 동물 가죽을 벗겨 그늘에 잘 말리고 두드려서 아주 부드러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혁신이란 용어는 전 분야에 쓰일 수 있지만 특히 신기술과 기업 경영에서 쓰인다.

혁신은 전통까지 바꾸는 것이 아니다. 좋은 전통은 보전하고 잘못된 것을 새롭게 하는 것이 혁신이다. 전통이란 무조건 옛 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소중한 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본 결과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것이 유지돼 온 것으로 환경과 토양에 맞는 것들이 살아남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소위 ‘창조경제’와 ‘혁신’이라는 말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기존의 안일함에 머물러서는 더 이상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기존의 가치 있는 것은 전통으로서 계승하는 한편 더 효율적인 것들을 창조해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낡은 생각과 가치,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찾는 창조적 변화의 과정이다. 따라서 익숙한 낡고 비효율적인 것으로부터의 결별에서 혁신은 시작된다.

혁신이 이루어지게 되면 대개 불편하고 힘들어지는 상황이 닥쳐오게 마련이다. 늘 해오던 대로 편안한 것만을 추구하는 조직은 오늘날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하는 환경, 새로운 고객 만족과 새로운 가치를 찾아 종전의 관행화된 맹목적인 답습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있어야만 그 조직은 혁신의 길로 나아가 성장과 발전을 이뤄 낼 수 있다.

우리 외식산업에 있어 고유의 맛의 전통을 지켜가는 속에서 시대의 요청에 따라 좀 더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하는 혁신과 경영의 합리성을 제고하는 혁신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외식산업을 영세 자영업으로만 한정짓고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업종이고 운에 따라 흥망하는 사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식산업도 과학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종업원의 서비스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돼야 한다. 저임금에 잦은 이직 등으로 인적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근무형태와 고용형태의 다양화, 고객 서비스의 새로운 접근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혁신은 거창하고 엄청난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부분의 변화도 혁신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류와 더불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고유한 전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는 작지만은 섬세한 혁신들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외식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업종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전통을 계승하면서 혁신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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