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기반 조성 끝내고 국가별 전략에 힘써야”
“해외진출 기반 조성 끝내고 국가별 전략에 힘써야”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6.0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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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K-food, K-restaurant의 세계화 전략’ 춘계정책세미나

'K-food, K-restaurant의 세계화 전략’ 춘계정책세미나
■주제: ‌K-food, K-restaurant의 세계화 전략
■일시: ‌2016년 5월 27일
■장소: 양재 aT센터 세계로룸
■주최: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후원:‌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외식업중앙회
■주제발표(발표순)
제1주제
한식세계화 사업의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
발표자: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
패   널: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전영민 ㈜위드 대표

제2주제
국내 외식기업 해외진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발표자: 최규완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패   널: 최철 숙명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최윤이 교촌 F&B 차장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회장 장수청)가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세계로룸에서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춘계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K-food, K-restaurant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춘계정책세미나는 외식산업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로 성장 돌파구를 찾고, 국내산 식재료 및 식품 수출을 견인함으로써 침체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가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세계로룸에서 ‘K-food, K-restaurant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춘계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외식산업이 치열한 경쟁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시점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들이 기업들의 해외사업 진행과 정부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미나는 장 회장의 제1주제 ‘한식세계화 사업의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와 전영민 ㈜위드 대표가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최규완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제2주제 ‘국내 외식기업 해외진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이에 대해 최철 숙명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와 최윤이 교촌 F&B 차장이 토론을 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식의 차별화가 선행돼야 하며, 공략할 타깃과 포지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식세계화 사업이 인프라 구축과 홍보 부분에 집중해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상승한 만큼 시장별, 지역별 세분화로 국내 외식기업들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모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
한식세계화 사업의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

한식세계화 사업은 한식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식을 발전시키고 한식문화의 국내외 확산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한식세계화에 거는 기대가 컸다.

▲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

국가 브랜드 제고뿐만 아니라 농식품 수출 증대, 문화・관광산업 등 관련 산업 발전 도모,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진출,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한식세계화가 올해로 9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한식 인지도 제고, 전문 인력 배출, 해외진출 기업 지원 확대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한식세계화 관련 정부부처의 주요 사업은 한식 홍보, 정보 인프라 구축, 시장조사 및 전문인력 양성, R&D, 해외진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결과 해외 주요도시에서 한식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2014년 한식재단의 조사결과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의 경우 95% 이상, 뉴욕은 67%이 한식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 취식 경험도 조사에서도 주요국가별로 80%를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총 139개의 외식기업, 158개 브랜드가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4656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관련기관이 추진해야할 사업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한식세계화 사업은 기반 조성에 성공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사업방향의 균형성, 국가별・지역별 진출 전략, 현지화 등에서는 개선해야할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예산의 균형이 홍보성 예산에서 직접 지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야할 시점이다. 인프라 구축과 단순한 프로젝트보다 국가별・지역별 진출에 역점을 둔 외식기업 지원이나 해외진출 사업형 모델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 인력 채용보다 현지 인력의 교육 및 활용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인력양성 정책 재검토도 시행돼야 한다. 

각 국가에 따라 한식의 확산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 후 그 단계에 적합한 차등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한식세계화 사업 추진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하고 현실성 있는 성과지표(KPI) 설정을 통해 정책 실효성 여부를 판단하고 향후 의사결정을 위한 직접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거점 도시별로 지역 정보 및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한 지원센터 설립도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태국형 모델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태국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투자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 해외진출을 직접 지원하고 브랜드를 관리하는 본부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해외진출 사업형 모델을 마련해 외식 프랜차이즈를 전 세계에 속도감 있게 보급해야 한다.

최규완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국내 외식기업 해외진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은 한정된 경작면적, 농어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식량 자급률이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과점에 따른 원재료 조달 불안으로 인해 성장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공, 제조, 서비스 등 국내 식품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전방 영역인 내수시장 역시 제한적이다.

▲ 최규완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그래서 국내 외식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해외진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을 통해 그동안 성과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을 체계화해야 한다. 태국, 일본 등은 자국 음식의 진출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우리는 비한식이 더 많이 진출해 있는 구조다.

외식기업 해외진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농식품 수출 기여 효과, 관광객 유입 효과, 국내외 고용 활성화 효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외식사업을 하는 본사의 직접 수출 규모는 약 327억 원, 현지 도소매상을 통한 조달 규모는 약 346억 원, 직접 수입규모는 약 100억 원으로 총 수출규모는 77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로 따져보면 농수산, 육류식품 약 210억 원, 가공식품 562억 원을 합쳐 농식품 수출 직접 기여분은 773억 원 정도 된다. 생산유발 효과는 약 1708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542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약 1865명에 이른다.

관광객 유입효과도 크다. 관광산업 매출 기여에 대해 산업연관계수 적용 결과 외식기업 해외진출로 인한 관광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32억 원, 자동차 약 1250대 수출과 맞먹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 외식인력의 해외 송・진출에 따른 순수취 소득은 지난해 기준 해외파견 인력이 374억 원, 국내 담당인력이 160억 원으로 총 순수취 소득은 509억 원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해외진출 외식업체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물류 시스템 강화 및 민간 협력 지원영역에서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외식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움과 동시에 국내 농식품 수출 및 외식시상의 전체적인 성장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내수경제 활성화와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농수산물, 전통 양념 등 식자재 대상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안착을 위해 자국민이나 교포 한식사업자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외식기업 및 외국인 등도 기업의 주고객으로 활용하며 주체를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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