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50 레스토랑에 이름 못 올린 한국
월드베스트50 레스토랑에 이름 못 올린 한국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6.2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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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한식재단 등을 통해 세계에 한식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외식시장에서 한식과 한국 외식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영국 외식잡지 ‘레스토랑’지가 주관하는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은 지난 15일(한국시간) 2016년 1~50위의 순위를 발표했다. 앞서 50~100위까지 레스토랑도 발표했지만 제목이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인 만큼 50위 안에 들어야 본상 수상인 셈이다.

결과지를 보니 1위는 이탈리아의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Osteria Francescana)가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2곳이 올라 글로벌 외식 강국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순위 안에 한국 레스토랑은 없었다. 2002년 시작해 올해 15회째를 맞는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 역사상 한국 레스토랑이 50위권 안에 든 적은 없었다.

주최 측 설명에 따르면 순위는 파인다이닝분야 오피니언 리더 900명의 투표로 결정한다. 투표 기준은 독창성과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미셰린가이드가 맛과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예로 ‘미식불모지’로 알려진 스페인과 페루 등의 조리법이 소개돼 상위권에 드는 등 비서구지역의 독창적인 식문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번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에 순위를 올리지 못했다고 한국 조리 수준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셰린가이드가 프랑스에서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도 영국에서 시작해 서구 중심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혹자는 상업성과 기준의 자의성, 또는 음식 자체에 대한 ‘순수한’ 특성을 들어 이런 레스토랑 점수(순위) 매기기 자체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셰프들을 비롯해 외식업계, 나아가 정부까지도 국제적인 순위 매기기에 신경쓰고 있다. 또 여러 비판에도 미셰린가이드나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 등은 세계적으로 외식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많은 별점을 받거나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명예와 함께 수입 증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다. 올해 발간 예정인 미셰린가이드 서울편을 앞두고 국내 유명 외식업소와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일본보다 ‘쓰리스타’ 업소가 적거나 전체적인 평가가 미흡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 외식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한국 외식계로서는 이번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 결과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외식업계와 정부가 함께 더 분발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의 유명 셰프 5인(강민구, 유현수, 임정식, 장진모, 최현석)이 뉴욕에서 열린 이번 월드베스트50레스토랑 사전행사인 ‘코리아엔와이씨디너스(KoreaNYC Dinners)’ 에서 한식 갈라 디너를 선보여 한식과 한국 셰프를 알린 사실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에 더 이름을 알리고 인정받는 셰프와 레스토랑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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