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탈출 ‘융복합’에서 해답을 찾다
불황 탈출 ‘융복합’에서 해답을 찾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6.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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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매장, 협업 제품 출시, 공간 활용 등 업계 융복합 찾기 나서

식품외식업계에 융복합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협업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부문에 진출,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 내는 등 활발한 융복합 움직임으로 사업능력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 

융복합이 침체에 빠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과 외식뿐만 아니라 유통 등 모든 산업에 걸쳐 융복합 활용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 쫓는 업체들 ‘융복합’ 주목

기존에 존재하던 두 가지 아이템이 만나 전에 없던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 내는 융복합이 기업과 기업, 음식과 음식,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 등이 만나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 국내 시장 사업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차별화’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융복합’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예로 외식업계와 관련이 없는 타업종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음료와 가벼운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 오픈 형태를 들 수 있다. 의류판매점이나 부동산, 주얼리숍, 병원 등 대기 고객이 있는 업종에서 이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블룸앤구떼’는 꽃집과 카페를 합친 콘셉트 매장으로 유명하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제너럴닥터’는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이면서도 내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의 진료를 볼 수 있다.
장기 불황과 고객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멀티형 매장 형태로 융복합을 시도하는 외식업계 매장도 늘고 있다.

쥬스식스는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를 합친 복합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생과일주스라는 계절 아이템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커피와 생과일주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커피식스미니+쥬스식스를 합친 복합매장을 내놓았다.

리치푸드㈜는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를 한 매장에서 운영하는 피쉬앤그릴&치르치르를 선보여 새로운 프랜차이즈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형 매장은 매장 효율성을 높여 매출 증대와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운영방식”이라며 “두 브랜드의 시너지로 브랜드가 서로 보완하며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놀부 잠실점은 놀부보쌈과 놀부화덕족발의 메뉴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 매장으로 각각 브랜드의 고유성은 유지하면서 고객의 메뉴 선택 폭을 넓혔다.

놀부 본사 관계자는 “복합매장의 경우 주야간 종일 영업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위해 고려된다”며 “최근에는 보쌈, 화덕족발, 숯불애장닭, 담다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3개 이상 취급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참치라면’ 출시 일주일 20만개 판매

식품업계는 재료의 융복합으로 트렌드를 보여준 사례가 많다.
해태의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은 왜 꼭 짜야 할까?’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달콤함을 더해 히트제품 반열에 올랐다. 롯데주류는 소주에 과일 리큐르를 섞어 저도주 ‘순하리’를 개발해 과일주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상품들은 모두 별다른 차별화 없던 상품에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융복합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동원참치의 합작품 ‘PB동원참치라면’이 라면판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PB동원참치라면은 출시 전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 속에 최단기간인 출시 첫날부터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출시 후 일주일 만에 판매된 수량은 20만개에 이른다.

동원F&B도 라면에 넣어먹는 토핑용 참치 파우치 ‘동원라면참치’ 3종을 출시했다. 라면과 섞었을 때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종류별로 원료 배합을 달리해 제작했다. PB동원참치라면이 신제품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두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융복합은 서로에게 win-win(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역할을 하고 있다. 

편의점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PB 통합 브랜드 ‘HEYROO(헤이루)’를 새롭게 론칭했다. HEYROO는 높은 가성비를 통해 기존 PB상품은 물론 NB(National Brand)상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원재료 해외소싱을 통해 만든 ‘CU플로리다주스’, 지역 유명 특산물로 만든 ‘속초홍게라면’, 키덜트족을 공략하여 만든 ‘CU블럭 장난감’ 등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참신한 PB상품들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HEYROO는 앞으로 라면류, 과자류, 음료, 아이스크림,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통합하는 BGF리테일의 대표 상품 브랜드로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식품매장·레스토랑을 함께 ‘그로서란트’

유통업계의 융복합 사례도 두드러지고 있다. 식품매장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거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인 공간 융복합 사례다. 

최근 유통업계는 식품매장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그로서란트(Grocerent)’가 유행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식료품점과 국내 유명 맛집들을 모은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식품관 고메이 494(GOURMET 494)를 지난 2012년 처음 소개한 이후 롯데백화점에는 이탈리아 고급 식재료와 와인, 메뉴를 선보이는 식품브랜드 펙(PECK), 신세계백화점에는 뉴욕 식품브랜드 딘엔델루카(DEAN&DELUCA), 현대백화점에는 이탈리아 고급 식품브랜드 이탈리(EATALY)가 입점했다. 그로서란트 콘셉트는 올해도 이어져 외식업 공간에 융복합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우리 땅의 제철 건강 먹을거리를 지속 발굴해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매장 입구마다 농특산물 직거래 공간인 ‘계절장터’를 마련한 데 이어 이를 온라인으로 확장해 계절밥상 홈페이지 및 CJ오쇼핑에서도 농축산가공식품을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식품의 글로벌화로 국가 사이의 식문화 교류가 늘면서 타국의 조리법을 단순 모방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응용하는 차원의 융복합 현상이 앞으로 자주 선보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융복합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고객보다 한 발 앞선 단순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모였을 때 빛을 낸다”며 “다른 국가와 다른 업종에서의 벤치마케팅이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융복합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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