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가맹점 전환’ M&A 가치 인정받을까?
맥도날드 ‘가맹점 전환’ M&A 가치 인정받을까?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6.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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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내실 강화 위해 수익악화 매장 정리
▲ 맥도날드 드라이브 수루 매장 .사진=한국 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가 전 세계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며 아시아 국가별로 진행 중인 M&A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70%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맥도날드도 가맹점으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맥도날드가 지난 3월 폐점한 서울 종로2가 직영 2호점 자리에 할리스커피가 입점한다. 다음달 22일 오픈을 앞둔 할리스커피는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월 35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임대료 감당이 어려워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패스트푸드 선두주자인 맥도날드의 상징적인 직영점 매장에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국내 식음료 트렌드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직영점 위주에서 가맹점 전환 쪽으로 방향을 튼 맥도날드가 내실 강화를 위해 수익악화 매장을 정리하며 M&A에서 대어 낚기에 나섰다는 의견도 있다. 

전 세계 경영권 거래 규모 수조 원에 이를 듯

맥도날드는 지난 3월 급변하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 사업을 키워나갈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글로벌 CEO는 “맥도날드라는 글로벌 브랜드와 한국 현지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사와의 시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후 지난 4월 한국 맥도날드가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건스탠리를 통해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파트너스, TPG캐피탈 매지니먼트 등 대형 PEF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등 아시아지역 프랜차이즈를 담당할 기업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별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맡을 파트너 선정 후 경영권 포함 지분을 최대 100%까지 넘긴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최근 성사된 매각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국 맥도날드의 거래 규모를 5천억 원에서 6천억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국내 직영점 수는 400여 개다. 맥도날드가 아시아 지역에 2천개 이상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거래규모가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470개 매장을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현재 전 세계 3만6천여 개 매장 중 80% 가량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프랜차이즈 비중을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전 세계 직영점은 2013년 6738개에서 6444개로 줄었다. 반면 가맹점은 같은 기간 2만8691개에서 3만81개로 1390개가 늘어났다. 한국의 경우 맥도날드 매장의 70% 정도가 직영 매장으로 가맹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아시아시장 부진,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프랜차이즈 결정 배경에는 맥도날드의 아시아 시장 부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패스트푸드 업종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를 주메뉴로 한 업체들은 증가해 경쟁이 심해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10년간 중국, 일본 등 대표적인 아시아국가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햄버거 패티 사용, 일본에서는 이물질 사태 등으로 논란을 낳았다.

미국 본토에서는 햄버거, 피자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진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맥도날드의 전체 매출은 254억 달러로 2년 전보다 1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 가량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액도 전년 대비 10% 줄어든 61억7천만 달러를 보이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정책은 투자 대비 자본이 적게 드는 수수료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현지 상황에 맞는 음식들이 많아지면서 미국식 햄버거는 위상을 잃은 지 오래라 현지 기업이 맥도날드를 맡아 운영하게 하는 것도 반등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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