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융합’으로 외식 업계 트렌드 리드
‘문화 융합’으로 외식 업계 트렌드 리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6.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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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고 결합하고 나눠야 독창성이 나온다.’
▲ 외식업체는 문화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탐앤탐스는 ‘갤러리탐’(오른쪽)과 ‘탐스테이지’ 등 문화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탐앤탐스 제공

외식업계에 융·복합 열풍이 불고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간, 산업간 융복합을 시도한다. 다른 두 영역이 만나 시너지를 내기 때이다. 최근 외식업계는 문화와 결합하는 ‘문화융복합’에 주목하고 있다.

외식 장소가 단순히 먹는 곳에서 쉬고 느끼고 여유까지 찾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융복합의 대표적인 경우는 문화마케팅이다. 특히 음악과 미술, 영화, 연극 등 문화적인 요소를 결합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 증대까지 노리고 있다.

탐앤탐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운영

커피전문점 업체는 이같은 문화마케팅에 활발하다. 특히 탐앤탐스가 적극적이다. 탐앤탐스는 짝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과 협업해 카페에서 무료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일반 상업영화가 아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문화를 후원하면서 고객에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다.

지난 5월에는 블랙 청계광장점에서 카페버스킹인 ‘탐스테이지(TOM STAGE)’를 열었다. 인디뮤지션과 공연형 아티스트를 초청해 대중과 음악적인 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탐앤탐스 매장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탐스테이지 공연 당일 빙수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수증을 추첨해 관람객 3명에게 탐앤탐스 MD 상품을 증정했고 공연 중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퀴즈 이벤트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2월에도 서울 7개 매장에서 ‘갤러리탐’을 운영했다. 매장별로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고객에는 감상의 기회를, 작가에게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문화 관련 행사를 꾸준히 마련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융성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탐앤탐스 ‘문화예술지원프로젝트’는 커피전문점이 누구나 찾는 공간이라는 점에 착안해 시작했다”며 “문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독립영화와 인디뮤지션, 신진작가 등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고정적으로 찾는 애호가도 생겼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 ‘고급 이미지 구축’

스타벅스는 매장과 커피, 용기 등을 독특한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가고 있다. 스타벅스 로고가 들어간 텀블러와 머그, 껍뚜껑 등을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기본디자인과 함께 국가별 디자인, 소량 한정판으로 희소성 마케팅도 하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가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 디자인의 텁블러를 출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매장 2곳에서 CJ E&M ‘엠넷’과 협업을 통해 음악 청취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차를 마시며 4대의 태블릿PC로 엠넷이 선곡한 추천 음악을 헤드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달콤커피는 매월 역량 있는 가수를 이달의 아티스트로 선정하고 고객에 라이브 공연을 제공한다. 달콤커피의 ‘베란다콘서트’는 버벌진트와 노을, 이기찬, 에릭남, 박보람 등 국내 가수는 물론 유러피언 골드 레코드를 기록한 벨기에 실력파 뮤지션 시오엔 등 해외 가수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디야커피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사옥에 마련한 ‘이디야커피랩’에서 독립영화를 정기 상영하고 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한동안 맛 차별화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높아진 원두품질로 별 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게 되면서 매장 분위기에서 경쟁력을 찾고 있다”며 “새로운 공간 마련은 고객 유치는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네치킨, 문화마케팅 덕 지역 매출 ↑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도 규모가 커지면서 문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존 단순·일회성 행사에서 장기·지속적인 문화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지원하며 문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굽네치킨은 2011년부터 로드FC 발전을 위해 매년 6억 원을 후원하고 있고 프로배구 마케팅도 펼쳤었다.

네네치킨은 e-게임과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활발한 모습이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LoL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 공식 후원에 이어 올해도 ‘2016 LoL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의 메인 스폰서로 2시즌 연속 참여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LoL 외에도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쳐왔다. 

2013년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2014년 ‘리니지’ 등과 제휴를 맺었고 지난해에는 ‘메이플스토리’와 연계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문화교양지 ‘해피투데이’ 발간과 도서 기증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2013년부터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를 후원하며 기부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NC야구단 후원으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승했다”며 “특히 구단 연고지인 경남 지역 인지도와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점 업체는 ‘아카데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주춤하지만 ‘와바’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은 지난 2014년 1년간 ‘세계맥주 비어토크(Beer Talk)’를 진행했다.

각국 대사관 등과 협업해 그 나라의 맥주와 역사 등을 소개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일본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전문점인 ‘토리펍’은 고객을 초청 원료, 제조 과정, 따르는 법 등을 강의하며 인지도 넓히기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카스’ 페이스북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맥주 기원과 종류, 응용법 등을 알려주는 ‘비어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외식업체들이 적지 않은 비용 부담에도 문화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문화마케팅은 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최희령, 기업의 문화마케팅 유형화에 따른 공유가치창출(CVS) 전략 분석:문화마케팅 유형요소(5S)를 중심으로, 홍익대 석사학위논문)에 따르면 문화마케팅은 소비자에게 기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으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종업원과의 관계도 강화해 준다.

또 제품 판매의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높았다. 외식 업계가 기업 이미지와 맞는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감성 경험으로 얻은 재미와 기억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된다”며 “불황 속에서 직접적인 소비를 유도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해 고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이끄는 것이 매출에도 도움이 되므로 이런 문화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마케팅과는 성질이 다르지만 ‘파인다이닝’은 서양과 동양의 요리문화가 융복합 된 경우다. 최근에는 2000년대 초반 단순한 ‘퓨전’에서 나아가 좀 더 창조적인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퓨전은 서양과 동양의 조리기법 장점을 뽑아내 당시 미식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며 “최근에는 단순한 퓨전을 넘어 체계적인 음식 또는 음식 문화의 결합을 표현하는 수준까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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