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단,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건강 식단,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7.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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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
▲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 연장속도는 세계 상위권에 든다. 이제 80세는 보통이고 100세 장수가 일반화될 시대가 곧 올 것 같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인간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가 장수라는 점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생을 마칠 때 까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것이냐 하는 것은 수명 연장과 함께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람직하고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에게도, 국가에도 피해를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10월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식생활 점수를 100점 만점에 59점이라고 발표했다. 낙제 점수다. 그 이유를 보면 흰쌀밥 선호와 흰고기(생선, 가금류) 섭취량이 적고, 소금섭취량이 과다하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영양조사(2014)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믿을만한 결과로 여겨진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2016. 6)를 보면 당류 섭취량 비중이 2007년 13%(56.9g)에서 2013년 24.7%(72.1g)로 6년간 약 11% 증가했다고 한다. 과다 섭취에 의한 부작용으로 비만 등의 역효과때문에 적정량의 설탕 섭취는 필요한 시점이다.

비슷한 조사를 실시한 미국의 경우 아직도 50%에 근접하는 인구가 건강식이라고 할 수 없는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1999년 56%에서 2012년에는 46%로 낮아져(2016. 6) 식생활이 조금 개선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부족한 것이 통곡류, 견과류, 과채류, 어류 섭취량이 적고 가공육, 포화지방, 소금을 과다 섭취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조사가 다시 보고된 것은 없지만 몇 가지 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식생활 점수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식단 중 가장 중요한 쌀밥의 섭취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맛에 너무 치중한 백미선호는 현미에 들어있는 각종 기능성 성분과 식이섬유의 섭취를 막아 균형영양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현미식이나 1~2분도 도정 쌀밥을 먹도록 계몽했으면 한다. 현미식에서 가장 문제는 식미인데 현미는 취사방법으로 밥맛의 개선은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채소류, 과실류와 견과류, 생선류를 많이 섭취하도록 식생활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특히 통곡물의 섭취량 증가는 건강 유지와 깊은 관계가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식생활개선으로 많은 질병의 발생을 막아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완치가 어려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암 등 만성병은 발병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한 바 우리가 먹고 있는 식품을 잘 선택하면 발병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이미 잘 밝혀진 바 있다.

아울러 쌀 중심의 우리 식단도 바꿔야 한다. 특히 정책지원에 의해 증산이 가능한 보리를 우리식탁 위로 불러 들여야 한다. 보리에는 다양한 비타민 등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고 건강기능성분으로 잘 알려진 수용성 기능성 섬유소인 베타 글루칸이 곡류 중 가장 많이 들어있다. 식이섬유 부족은 고혈압, 당뇨, 장암, 변비 등 발생과 관계가 있어 충분한 양은 섭취해야 하나 실제 먹는 양은 꽤 부족한 실정이다.

보리는 식감 때문에 소비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으나 가공방법으로 소비자의 거부감 없이 충분히 소비를 늘릴 수 있다. 보리 사용 방법으로는 통보리를 미분쇄해 각종 면류나 식빵 등에 첨가하면 전체적으로 식이섬유나 기능성 성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가공 기술이 발달해 맛좋은 제품생산이 가능하다.

우리 건강보험에서 지출하는 만성병 관련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노령화에 따라 의료비 부담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에서도 국민의 식생활 개선에 관심을 두고 만성병 발생억제에 가장 바람직한 방법인 식생활개선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아가 관련 연구 진작에도 기여했으면 한다. 외식업소는 영원한 자기 고객의 건강을 챙겨준다는 입장에서 식생활개선에 적극 관여해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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