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배달 앱으로 전성시대 활짝
푸드테크, 배달 앱으로 전성시대 활짝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7.0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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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 HMR로 확장… 첨단기술은 갈 길 멀어

국내에 ‘푸드테크’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때는 대략 6년 전이다.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업체 ㈜우아한형제들이 사용하면서부터다. 그전에도 푸드테크 관련 업체와 서비스는 있었지만 개별적 활동에 그치고 규모가 크지 않아 범주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과 배달의민족의 성장, ‘요기요’, ‘배달통’, ‘배달의기수’ 등 많은 배달 중개 앱 등장, 모바일 기반 외식 정보 검색·추천 플랫폼의 확산, 핀테크의 발전과 산업간 융복합으로 푸드테크는 최근 6년간 빠르게 진화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3D프린터를 조리에 접목한 푸드프린터가 간단한 케이크나 피자 등을 만드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영국 로봇업체 몰리 로보틱스는 지난해 기본적인 조리를 할 수 있는 ‘로보틱 키친’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용화되려면 풀어야 할 게 많은 드론도 음식 배달 인력과 비용 등을 대체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네네치킨은 2년전 드론을 이용해 치킨 박스를 운반하는 영상을 자사의 페이스북에 올려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인 70% 배달 앱 다운로드

배달은 푸드테크 중 가장 활성화 된 부분이다. 특히 배달 앱은 일반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사용도 간편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요 업체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며 이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 기준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2300만여 건, 전국 등록업소 약 18만 개, 월간 순 방문자 수 약 300만 명, 월간 주문 수 750만 건에 달했다. 올해 거래액은 2조 원으로 예상했다. 요기요는 누적 다운로드 1500만 건, 등록업소 17만개, 월 방문자수 약 200만 명에 달했다. 이 두 업체의 다운로드수만 놓고 보면 한국 인구의 약 70%가 앱을 내려받은 셈이다.

사업 초기 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막대한 금액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 부었다. 덕분에 소비자 인지도는 급상승했지만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인지도는 충분히 높였다는 판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사업 다각화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배달 대행·식품 배송서비스도 점차 몸집을 불리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를 연이어 출범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요기요는 배달 대행 업체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또 띵동과 요리버리, 플레이팅, 부탁해 등의 대행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식생활 소비가 변하면서 HMR과 신선식품 배송도 부각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는 하반기 HMR 브랜드 배민쿡을 본격화할 계획이고 인어교주해적단, 마트플라이, 마켓컬리, 빈브라더스, 브레드베어 등 여러 업체가 뜨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기존 대형 유통사들도 HMR과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맛집 서비스, 빅데이터로 객관성 제고

배달 앱이 찾아오는 서비스 정보라면 외식업소 검색·추천 플랫폼은 찾아가는 이를 위한 정보 서비스다. 과거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맛집’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신빙성이 낮아 고객의 외면을 받자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드결제정보, 판매 내역, 고객 의견 등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외식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SNS의 활성화 등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크게 증가했다. 망고플레이트와 다이닝코드를 비롯해 메뉴판닷컴, 테이스트로그, 식신 등의 업체가 서비스하고 있다.

테이스트로그 관계자는 “기존 맛집 정보가 상업성이 많다는 지적을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로 외식업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연령·지역·분야별 등 맞춤형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문제다. 대부분의 업소 정보제공 업체들이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좋은 정보 제공과는 별개로 업체로서는 수익을 내야 운영이 가능하다”며 “여러 수익모델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조정기 거칠 것”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도 인기다. 스타벅스는 자체 선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를 2014년 5월 도입했다. 이후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지로 확대했다. SK플래닛도 2014년 10월부터 제휴 외식업체에 시럽오더·시럽 테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300여 개 브랜드(7100개 매장)와 제휴를 맺었다. 맥도날드는 키오더를 통해 고객이 취향에 따라 식재를 선택할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단체급식 등 B2B 시장에서는 급식의 효율적 관리와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식권대장과 식신e-식권은 식권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머글라우 앱은 식단 제공과 수요 조사로 식수를 예측해 낭비를 줄여가고 있다.

푸드테크 시장은 올해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 시장은 성장세에 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적절한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한 업체가 올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푸드프린팅이나 드론 배송 등은 현실화 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배달 중개 앱·대행, HMR 시장에서 결국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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