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서비스’ 외식업계 고민 해결 구세주 될까?
‘O2O서비스’ 외식업계 고민 해결 구세주 될까?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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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회문제로 떠오른 노쇼(No-show, 예약을 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 근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최근 업계는 노쇼 행위가 크게 줄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단체,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예약부도근절 캠페인’을 통해 외식업소의 피해를 줄이고 일부 소비자의 노쇼 행위가 전체 소비자의 손해로 귀결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백종원, 이연복 등 유명 셰프까지 가세해 노쇼 근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캠페인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 현장에서는 캠페인만으로 노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노쇼 행위를 다수 반복한 고객이라도 노쇼고객인지 VIP고객인지 예약 접수 시 구분할 방법이 없다는 것. 업계는 노쇼에 대한 패널티 없이 완벽한 해결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푸드테크 기업이 이런 노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2O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씨투소프트가 개발한 ‘테이블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레스토랑에서 예약관리부터 고객관리까지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예약전화가 울림과 동시에 고객 정보를 보여줘 전화 응대시 VIP고객인지 노쇼의 빈도가 높은 블랙컨슈머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고객별 맞춤 응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예약 이후에는 예약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예약 당일에는 예약 알림 메시지를 자동으로 고객에게 보내 매장위치, 메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예약과정에 축적되는 고객데이터를 손쉽게 분류해 메시지 쿠폰을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 빅데이터 기반의 ‘문자 마케팅’ 기능도 포함했다.

테이블매니저를 사용하고 있는 청담동의 한 한우전문점 예약담당자는 “지난 2월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며 “전화 받을 때 고객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어 응대가 빠르고 예약을 점심과 저녁으로 나눠 관리할 수 있어 현장에서 쓰기 좋다”고 말했다.

최훈민 씨투소프트 대표는 “2년 여간 테스트와 현장시범 서비스를 통해 현장 담당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레스토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IT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최훈민 씨투소프트 대표(오른쪽)가 노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테이블매니저’를 홍보하고 있다.

외식업계 타깃으로 한 다양한 O2O서비스 눈길

O2O서비스가 외식업계 고민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영수증 처리의 불편함과 세무기장을 대행하는 모바일택스는 모바일앱 ‘로앤택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를 위한 세금신고 및 장부작성을 돕는다. 자료 수집부터 매출·매입내역 조회, 매월 예상 세금 조회, 납부서 조회를 스마트폰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브랜디’는 각 외식프랜차이즈기업의 콘텐츠와 정보, 리뷰 등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 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돕는다.

정보 제공부터 상품구매까지 이뤄질 수 있는 종합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사운드 오브 트립’은 국내 외식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했을 경우 필요한 현지 직원을 10일 안에 찾아주고, 중국 관련 문의를 메신저로 해결해준다. 중국 사업 전반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인재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루여우’는 한국어가 서툰 중국인 관광객에게 모국어로 된 메뉴판과 동일국가의 관광객 리뷰를 제공해 편리하게 메뉴선택과 주문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팀밥’은 배달대행업체가 고객에게 빠른 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컨설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O2O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해 이용자의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노쇼와 같은 왜곡된 시장 문화를 재편할 수 있다는 순기능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외식산업은 O2O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처로 꼽힌다. 소비자 반응이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화가 활발한 이유에서다.

안경훈 얍컴퍼니 창업자는 “O2O서비스가 배달이나 콜택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결국 사업의 핵심은 먹는 것”이라며 “외식시장을 먼저 잡는 게 중요하고 두 번째가 마트나 편의점, 그 다음이 브랜드 쇼핑 순서”라고 말했다. 

국내 O2O시장은 성장 2단계

O2O서비스가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 카카오 등 국내 대표 O2O 업체들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O2O의 일시적인 성장세에 묻어가려는 스타트업 기업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도 강조한다.       

업계는 국내 O2O 시장이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O2O업계 관계자는 “O2O 기업들은 현재 성장 2단계에 돌입해 아직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가 이르다”며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매출 증가, 후속 투자 유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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