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푸드테크 ‘O2O서비스’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다
생활 속 푸드테크 ‘O2O서비스’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0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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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직장인 이 모씨는 바쁜 아침, 배달된 샐러드를 먹고 출근을 한다. 출근길에는 커피전문점에 들려 미리 주문해 놓은 커피를 받아 사무실로 향한다. 점심에는 거래처와 식사 약속이 있다. 맛집 정보 확인, 좌석 예약, 포장 주문 등 외식 단계별 과정을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맛집을 예약하고 할인까지 받았다. 회사로 복귀한 오후, 동호회 회원들이 집에서 간단한 홈파티를 갖자는 연락이 왔다. 배달음식은 성의가 없어 보이고 오늘 내로 처리할 업무가 많아 음식의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릴 시간이 없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와 오늘 함께할 참석자의 취향, 식사 자리의 성격 등을 입력해 적절한 요리를 추천해주는 어플을 이용해 메인요리를 정했다.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일상생활 속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외식업계 뿐만 아니라 유통, IT, 교통, 부동산, 숙박 등 다방면의 산업에서 O2O서비스를 적용 중이거나 적용을 앞두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O2O서비스는 소비 트렌드를 바꿔놨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배달앱 시장 성장과 1인가구의 증가로 매장을 찾아 식사를 하는 경우보다 주문 배달과 포장을 통한 외식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외식업체들도 O2O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맛과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한 푸드테크의 활용을 늘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조건이 됐다.

▲ 메뉴 결정과 결제를 미리해 제품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픽업할 수 있는 사전 주문 O2O서비스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사진=스타벅스 제공

추천・주문・예약・배달 등 전반적인 서비스로 확장

O2O서비스가 가장 먼저 대중화되기 시작한 분야는 배달이다. 전화로 주문을 하고 배달 직원에게 결제하는 기존 배달 서비스 패턴이 모바일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주문한 메뉴의 배송 상황까지 추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배달앱의 발달이 배달문화 선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배달음식 앱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13조~14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크게 3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높은 시장선점률을 보이고 있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요기요, 배달통이 그 뒤를 쫒고 있다. 

국내 O2O서비스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에서 식재료를 배달하는 서비스, 요리법과 함께 계량되고 손질된 식재료를 배달하는 서비스, 식당의 완성된 요리를 배달하는 서비스로 변하고 있다.

식재료 배달서비스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와 주거지역이 밀집한 인근의 중소형 마트 등이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당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손질되고 계량된 신선한 재료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송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배달 음식 종류도 치킨, 피자, 햄버거, 떡볶이에서 아이스크림, 회, 가재요리 등 배달이 어려웠던 음식에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맛집을 추천하거나 레시피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중심이던 맛집 추천이 IT・빅데이터 기술과 결합, 개개인에 맞는 알고리즘을 분석해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세분화되고 있다.

젊고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레시피 제공 앱도 인기다. 가공식품 몇 개를 섞은 간편한 레시피나 주재료를 고르면 비슷한 맛의 조합을 가진 다른 재료를 스스로 탐색해 새로운 레시피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 지향 어플이 늘고 있다.

주문과 예약도 스마트해졌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모바일을 통해 방문 점포 및 메뉴, 결제까지 미리 하는 서비스로 매장이 붐빌 때 기다리지 않고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사전 주문 서비스를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SK플래닛의 ‘시럽 오더’, 배스킨라빈스의 ‘해피 오더’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직접 메뉴를 제작하는 DIY형 메뉴도 IT시스템과 결합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식 메뉴에는 없지만 고객이 직접 토핑을 추가해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도 하고,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듯 한 재미를 주기도 하는 등 개성 강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공략했다.

새로운 푸드테크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콘셉트 키친이 만들어지고 블루투스 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페어링 할 수 있는 스마티 팬, 요리를 하는 로봇 키친, 요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3D 푸드프린터까지 업체가 고객을 이끌기 위한 편의제공 차원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들로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외식종합포털 서비스 ‘시럽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SK플래닛 관계자는 “배달 대행, 혜택 쿠폰 제공 등 개인 맞춤형 기능들을 계속 추가해 앱 하나만으로 외식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외식 O2O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배민프레시는 일반 외식업소의 음식 외에 아침식사,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배민프레시 제공

업계, O2O서비스로 새 수익구조 발굴해야

가격의 비균등화, 유통기간 및 신선도 유지 문제 등이 있는 음식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IT 및 신기술 적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이었다. 그러나 O2O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사업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외식 O2O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는 프랑스·독일·캐나다 등 세계 10개국에서 레스토랑 음식의 주문 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의 도어대시, 호주의 딜리버루도 현지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미국의 블루 에이프런은 식재료와 요리법을 함께 배달해준다. 이뿐만 아니라 먼체리라는 자체 고용한 셰프가 고객에 맞춰 조리한 요리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 외식업계의 O2O시장은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주문, 예약 사업의 경우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으나 이밖에 대부분은 ‘스타트업’(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벤처기업)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건강한 식사를 위한 밀키트(meal-kit) 배달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의 빠른 발전과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력 외식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외식업계는 푸드테크 발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푸드테크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기존에 없던 수익구조를 새롭게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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