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7일 할랄·코셔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식품, 화장품, 문화 콘텐츠 수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슬람 및 유대인 인구와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맞춰 할랄·코셔 산업을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컨설팅기관은 세계 할랄 시장 규모가 2014년 3조2천억 달러에서 2020년 5조2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셔 시장 규모도 2012년 기준 25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할랄과 코셔 문화는 모두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품을 금지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정부는 할랄과 코셔를 하나로 묶어 육성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식품, 화장품, 콘텐츠, 포장재 등이 할랄과 코셔문화권 진입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분야에서는 장류, 삼계탕·불고기 등 가공 완제품 등을 주력상품으로 선정했다. 한식재료인 장류는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알코올이 생기는 탓에 알코올을 금지하는 할랄 인증을 받기 어려운 점에 맞춰 정부는 전통원료의 알코올 저감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동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간편식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계탕·불고기 등 할랄 완제품의 생산·수출을 지원한다. 이슬람 여성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정부는 화장품 산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우선 내년부터 이슬람교도들이 사용을 금지하는 화장품 원료를 조사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하도록 지원해 화장품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또 중동시장 마케팅을 위해 할랄 인증 표시·광고가 가능하도록 올해 3분기 내 화장품법 시행규칙도 개정하기로 했다. 초기 한류 붐이 형성 중인 사우디 등 일부 중동국가로 한국우수영상물 해외배급사업을 확대하고 e스포츠대회 저변도 늘리는 등 문화콘텐츠 분야도 적극 육성한다.
할랄·코셔 식품과 화장품 분야에서 포장재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한다는 점을 반영해 포장 디자인 전문인력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에 살고 있거나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무슬림을 겨냥한 정책도 추진한다. 테러와 무관한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고 공항·호텔 등 무슬림 관광객이 많은 곳에 기도 편의시설을 올해 3분기 내 설치할 방침이다.
중동 국비 환자와 동반가족에 대한 비자발급·연장 여건을 개선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중동환자들이 필리핀 등 제3국의 간병인을 고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간병인에 대해서도 가족에 준해 비자 연장을 승인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