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분석의 정석, 뉴욕야시장
트렌드 분석의 정석, 뉴욕야시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7.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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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티 뉴욕의 분위기, 맛 그대로

현대 사회의 외식 트렌드는 변화 주기가 짧고 예측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외식경영 컨설턴트들이 경제 환경, 소비 분석 등을 통해 트렌드를 전망하지만 실제로는 예측과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소비자 니즈 분석, R&D 등을 통한 트렌드 잡기가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에서 과거에 안주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김기영 경기대 교수(관광전문대학원)는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물건과 사건,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래의 징후는 현재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이어 올해 외식소비 트렌드 핵심 키워드의 하나로 ‘가치소비’를 꼽았다. 가치소비는 경험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해시태그를 보고 제품을 소비하는 추세를 의미한다.

또 비용을 절약하면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실질적인 편의·기능·가격 중심에 주관적 가치를 더한 소비 경향을 보인다. 이런 경향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 세대’에서 더 두드러진다. 주점의 경우는 감성, 차별화, 복고, 컬래버레이션, SNS, 합리적 가격 등을 열쇠말로 제시했다.

뉴욕야시장, 가격 경쟁력, SNS 효과 ‘톡톡’

지난 6월초 서울 마포 합정동 홍대 부근에 1호점을 내며 론칭한 ‘뉴욕야시장’은 김 교수가 설명한 외식 소비 트렌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가격을 중시한 감각적인 메뉴, 친근하면서도 새롭고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로 소비자 니즈에 따랐다.

▲ 뉴욕야시장은 뉴욕의 상징인 ‘옐로캡’의 노란색과 파란색을 바탕으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리치푸드 제공

무엇보다 80년대 이후 출생한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하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인증샷’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식 업계의 젊은 여성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브랜드와 메뉴는 성공한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뉴욕야시장은 론칭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타고 홍대의 명소로 떠올랐다.

뉴욕야시장은 김 교수가 설명한 바와 같은 외식 소비 환경에 주목했다. 장기적인 불경기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고 청년층의 취업난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판단했다.

뉴욕야시장 관계자는 “몇 년간 지속된 불경기로 소비자들은 심리적으로 소비할 여유가 없다”며 “이에 따라 가격 부담이 적은 저가주점을 많이 찾고 맥주와 저도소주를 즐겨찾는 주류 소비 트렌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야시장은 세계 트렌드 아이콘인 미국 뉴욕의 여행과 휴식, 축제, 활기 등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담았다. 특히 세계의 문화가 섞이는 글로벌 도시 뉴욕답게 여러 나라의 대중적인 음식을 대표 메뉴로 삼았다. 메뉴는 뉴욕 시민들은 물론 세계의 여행객들이 방문해 찾는 편안하고 가벼운 ‘길거리 음식’과 ‘위로 받는 음식’이 큰 주제다.

뉴욕야시장 관계자는 “뉴욕 여행의 피로함을 세계 각국의 간단하고 다채로운 음식과 맥주를 마시며 재미를 느끼고 피로도 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뉴요커의 치맥, 맥앤치즈+맥주로 인기

뉴욕 특유의 개방적인 문화, 자연스러운 융합의 느낌까지 메뉴에 담아냈다. 스테이크를 또띠아에 싸먹는 방법으로 재해석하고 구운 채소와 고르곤졸라 버터, 특제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시그니쳐 메뉴인 핑거 스테이크, 여성들 취향에 제격인 뉴요커의 감성 맥앤치즈를 깔끔하게 플레이팅 해 부담없는 가격에 내놓고 있다.

맥앤치즈는 미국인들이 맥주와 함께 즐겨먹는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다. 마카로니에 치즈 소스를 곁들인 음식으로 맥주+맥앤치즈는 한국의 치맥 조합처럼 인기가 많다. 맥앤치즈는 맥앤베이컨, 맥앤소지시, 맥앤쉬림프 등을 마련했다. 피자는 페페로니 피자와 고르곤졸라 피자, 갈릭허니 등이다.

감자메뉴는 스위스의 국민 요리 뢰스티를 선보였다. 뢰스티에 소고기를 곁들인 뢰스티앤비프와 소시지알감자, 칠리 후라이드, 치즈 포테이토, 갈릭 파마산 등으로 구성했다. 치킨도 빼놓을 수 없다. 핫베이크 치킨, 와플치킨, 미치르, 뉴욕핫윙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에 친숙한 골뱅이&냉면과 리코타치즈 샐러드, 훈제연어, 오레오 튀김, 칠리새우 등도 뉴욕야시장의 음식 대열에 합류했다. 주류는 맥주가 주종으로 슬러쉬생맥주와 헤페바이스·필스너 등 수제 맥주, 세계 맥주(10종) 등을 다양하게 구비했다.
뉴욕야시장 메뉴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에 있다.

불경기 소비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했기 때문이다. 대표 메뉴인 핑거 스테이크는 8900원, 맥&베이컨 8900원, 맥클래식 5900원, 뢰스티&비프 6900원, 핫베이컨 치킨 7900원, 골뱅이&냉면은 1만1900원이다. 대부분 메뉴가 1만 원을 넘지 않아 지갑 얇은 고객에 최적의 가성비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메뉴 1만 원 이하로 불경기 최적의 조합

뉴욕야시장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경기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산층까지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밝혔다.

인테리어도 뉴욕의 느낌을 살렸다. 뉴욕 택시를 상징하는 ‘옐로캡’의 노란색과 젊음의 상징인 푸르시안 블루를 모티브로 한 도시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드럼통 테이블 등의 인테리어 소품, 소통을 강조하는 파이프 라인과 편안한 조명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둘 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고객을 위해 세미룸도 마련했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맛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없다. 뉴욕야시장은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로 유명한 리치푸드㈜의 새 브랜드기 때문이다. 리치푸드는 경기 평택에 R&D센터를 마련해 꾸준한 신메뉴 개발, 1년 두 차례 컨퍼런스 등을 통해 메뉴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뉴욕야시장의 가성비 높은 메뉴도 리치푸드 R&D팀의 꼼꼼한 개발 과정을 거쳐 맛과 가격 모두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리치푸드는 뉴욕야시장 론칭을 위해 지난 겨울 신규 사업 TF를 구성, 국내외 외식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등 6개월간 공을 들였다.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자평이다. 지난 6월초 오픈한 홍대 직영1호점은 입소문만으로 한 달 동안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본사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중국 외식견학팀 “중국에서도 인기 좋을 것”

이미 해외 외식인의 견학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일 중국의 유명 식품외식 매거진 ‘동방미식’ 견학팀은 본지 계열사인 한국외식정보교육원이 주관하는 한국 투어 일정에 뉴욕야시장을 포함했다.

▲ 한국외식정보교육원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국 ‘동방미식’연수단이 지난 5일 뉴욕야시장 1호 매장을 찾았다.

동방미식 투어 참가자는 “싸먹는 스테이크와 맥앤치즈 등 메뉴의 구성도 깜찍하고 가성비가 좋다”며 “중국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했다.

뉴욕야시장은 이벤트로 주말에는 자유의 여신상 석고 마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달 중순부터는 홍대 일대를 ‘해피 라이더’라는 아날로그 감성이 풍기는 뉴욕풍 옐로캡 인력거 서비스를 추가로 오픈한다.

리치푸드는 뉴욕야시장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해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리치푸드는 브랜드 개발 단계부터 가맹사업을 염두에 뒀다.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 사업의 필수적인 오퍼레이션을 시스템화했다. 6개월간 운영 시뮬레이션을 하고 메뉴 품질과 균등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 테스트 등 R&D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직영 1호점 운영을 바탕으로 가맹 사업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중국에서도 인기 천진 1호점 오픈

뉴욕야시장은 부담없고 편안한 매장이란 콘셉트를 창업에도 적용해 ‘부담없는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종 전환 매장의 경우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매장별 맞춤 창업을 진행한다.

100㎡(약 30평) 규모 매장은 6천만 원대에 창업할 수 있다. 매장 규모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상권과 지역 특성에 따라, 소형과 대형 점포를 선택하면 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대형매장으로 수용인원을 늘리고 골목상권인 경우 소형 매장으로 아늑함을 연출할 수 있다. 매장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는 맞춤형 인테리어 콘셉트가 이같은 다양함을 제공한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천진 지역에 뉴욕야시장 매장을 곧 오픈하기로 했다. 글로벌한 뉴욕의 이미지와 메뉴가 중국 젊은층 트렌드와도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행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뉴욕야시장이 각박한 현대 사회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곳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 속으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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