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multi) 공간’으로 진화한 편의점
‘다기능(multi) 공간’으로 진화한 편의점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7.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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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 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1989년 국내에 처음 정착한 편의점이 불과 27년 만에 유통업계에서는 독보적인 블루오션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가성비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 될수록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또한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불황형 소비’ 형태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분석해 보면, 일반 소비자들은 무조건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경향 속에 ‘가격 파괴’ 상품이 절대 대세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형마트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기 위해 아예 브랜드 자체를 없앤 PB상품이 진열대를 장식해 버렸고, 점심값을 아끼려는 직장인들과 대학생들까지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들어 편의점 발전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맹점이 많은 맥도날드 매장과 비슷한 숫자인 전국 3만 여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점포당 인구비율을 보더라도 단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난다.

편의점의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도 1개 점포당 인구비중은 2300여 명, 편의점의 원조 국가인 미국도 2100여 명에 달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680명이다. 편의점의 왕국과 원조국을 뛰어 넘어 압도적인 대세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 돼버렸다. 특히 국내 정서와 장기적인 경기침체현상에 발맞춰 금융, 물류, 택배, 의약품 판매, 간편식, 24시간 영업 등 사회문화적 인프라 역할을 하는 만능공간으로 진화했다. 더 나아가 스마트기능 편의점으로 진화하면서 편의점 전성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편의점 전성시대로 접어들면서 편의점 공간이 다기능공간으로 확대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편의점 음식’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편의점에서 팔았던 초기음식들은 대부분 가공식품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삼각김밥을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시켰다. 편의점업계에서는 김혜자 도시락을 비롯해 백종원, 에드워드권, 혜리 등 방송인을 앞세워 너도나도 제품을 출시해 매출신장을 꾀하고 있다. 또한 떡볶이, 어묵 등의 분식류 등 조리된 제품과 빵이나 피자를 오픈에 직접 구워 판매하는 등 편의점의 음식영역은 일반 분식집과 베이커리 수준을 넘어선 상태이다.

과거 편의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단지 동네에서 생활필수품을 팔았던 슈퍼마켓이 문을 열지 않는 시간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좋은 곳으로 여겼으나 최근 들어 다기능 시스템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모든 니즈를 채워주는 만능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편의점의 매출 증가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일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비수도권에서는 1~2인 가구 비율이 57.9%, 수도권에서는 49.1%로 집계됐다. 다가오는 2030년에는 비수도권 70.5%, 수도권은 60.5%로 증가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간편식 조리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형태 때문에 편의점의 성장은 당연하다고 본다.

2001년에 시작한 ‘편의점 택배’도 생활밀착형 핵심 서비스로서 편의점을 성장시킨 핵심 요소이다. 굳이 우체국이나 택배업체를 이용하지 않아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물건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자극했다. 더 나아가 편의점기능과 정보기술(IT)과의 결합, 현금자동입출기능, 휴대전화 판매기능, 보험가입, 지하철 매표, 공과금, 통신요금 납부 등 편의점의 기능은 점점 똑똑해지면서 다기능화 돼가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PB상품(독자 개발 브랜드 상품)의 개발이다. 기존에 출시된 상품을 판매하는 영역을 넘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인가구와 고령화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은 점점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편의점의 발전과 성장속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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