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불황 돌파구 찾고 성장 일군다
M&A로 불황 돌파구 찾고 성장 일군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1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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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업계에는 인수합병(M&A) 및 투자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경험이 전혀 없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M&A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모든 기업은 M&A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 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길 원한다. 그러나 M&A의 폭넓은 시너지에 비해 인수합병 후 성장을 일구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버거킹과 KFC, 극과 극 M&A시장

외식업계는 주식・자산취득을 통한 경영권 인수나 지분투자 방식의 M&A가 주로 행해지고 있다. 그 성격은 수평적이나 수직적 관계에 있지 않고 서로 관련이 없는 다각적(conglomerate) M&A, 피인수기업 경영진이 인수 제의에 따라 사전 동의 아래 이뤄지는 우호적(friendly) M&A 성격을 보이고 있다.

한국 버거킹은 외식업계 M&A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2년 11월 두산으로부터 1천억  원에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드라이브 스루와 배달 서비스 도입, 가맹점 유치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썼다. 그 결과 인수 당시 131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1개로 급증했고, 2014년 매출은 2526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37.5%까지 끌어 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VIG파트너스는 이런 성장을 발판으로 지난 2월 어피너티와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대상으로 매각가 2100억 원대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VIG파트너스는 버거킹 인수 후 4년 만에 1천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반면 KFC는 M&A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FC의 지난해 매출액은 1747억 원으로 8% 정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2014년 대비 8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9억7천만 원으로 80%나 줄었다. KFC는 뒤늦게 지난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신메뉴 개발, 배달서비스, 할인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 버거킹은 M&A로 매출과 사업 확장 부문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올렸다. KFC에 비해 M&A의 시너지를 확실히 누린 것이다.

경영 질 높이는 M&A, 역시너지 위험성도 공존

M&A는 마케팅, 전략, 시장지배력 증대 효과로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데 가장 큰 메리트가 있다. 기업 규모 확장의 수단으로 M&A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M&A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제품 라인을 늘려 경기 순환적 변동이 초래하는 리스크를 낮춰줄 수 있다. 또한 판매거점 확보와 신기술 획득 등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제품의 다양화, 시장다변화, 경영의 전문화로 역량이 부족한 기업을 되살려내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영업지역, 중복 되는 생산시설 통합 등으로 여러 가지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해 비용이 절감되는 규모의 경제도 기대할 수 있다. 채널 확장 때문에 위험이 분산되고 장기적인 수익 안정화와 이미 구축돼 있는 인프라를 활용,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을 들여 짧은 시간 내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본과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보완이 가능해 사업성과 경영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도 있다.

M&A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M&A로 인해 증가한 부채, 기업 간의 분열 등으로 통합된 기업의 가치가 통합 전 개별 기업 가치 합보다 적은 역시너지 효과는 대표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예상했던 기대치를 실현하지 못함으로써 M&A 후 수익구조 개선이 지연될 경우 대규모 인수자금으로 인한 재무적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

기업 성장의 유용한 도구

지난해는 M&A시장 거래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M&A 활성화가 세계적으로 두드러졌다. 글로벌 기업인 GE, 시스코의 사례에서 M&A가 기업 가치를 높이고 정체에 빠진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유용한 도구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M&A의 성공을 위해서 △M&A의 목적이 기업의 전략적 목표와 부합할 것 △M&A를 전담할 역량 있는 인력과 프로세스를 체계화할 것 △M&A 후 통합 과정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 ‘합병 후 통합 과정’을 선제적으로 잘 설계하고 추진할 것 등의 몇 가지 요인을 꼽는다. 이런 성공 요소들 중 하나라도 부족하게 될 경우 성공 확률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강조한다.

한 M&A전문가는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M&A를 수행해 본 인수자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에서 M&A의 어려움과 복잡성, 경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기업의 전략, 내부 자원, 시장 환경 등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M&A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A, 침체 외식시장 활력 불어 넣는 역할

하반기 외식업계에서의 M&A는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았고 한국맥도날드는 CJ그룹을 비롯해 사모펀드 기업들이 뛰어들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에 의한 인수가 많았던 그동안의 외식시장에서 CJ가 맥도날드를 품게 된다면 대규모의 기업 대 기업 인수합병 사례로 남게 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외식업체 썬앳푸드로부터 물적 분할을 통해 지분 49%를 스탠다드차타드PE에 넘긴 매드포갈릭도 잠재 매물이다. 매드포갈릭은 MFG코리아로 분할된 뒤 지난해 매출액 675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IMM PE와 TRG매니지먼트는 각각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와 bhc의 재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가 빠른 국내 외식시장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받는 외식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활발한 M&A로 침체에 빠진 외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업계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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