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나가는 국내 외식브랜드
해외로 뻗어나가는 국내 외식브랜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7.1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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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진출 2010년 대비 470% 급증
▲ 제너시스bbq그룹이(시계방향 순) 지난해 미국 레비사와 MOU를 체결하고 NFL과 MLB 구장 등에 입점했다.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인 파리 샤틀레점. 본죽 중국 강소성 쿤산 1호점, 와라와라 중국 천진점 오픈식.

“뉴욕에서 비비큐 매장을 보니 뿌듯했다. 국내 외식 업체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2011년 외식산업진흥법 제정에 앞장섰던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국내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을 독려한 것이다.

실제 국내 외식시장이 포화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내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과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중국은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졌고 한류 영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선호하는 국가다. 미국은 소비 시장도 크면서 많은 교민, 음식에 대한 개방적 성격 등으로 해외 진출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외식시장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만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진출은 프랜차이즈 업체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패스트푸드, 제과(베이커리), 커피·디저트, 육류구이 전문점의 비중이 높다. 패스트푸드 카테고리 중 치킨은 ‘치맥’ 트렌드, 한류와 어울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과 디저트도 늘어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철저한 준비, 현지화 전략이 없다면 실패의 확률도 커진다고 입을 모은다. 또 해외 외식 시장도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 정보와 노하우 축적, 국내 시장 포화 등에 따라 글로벌 진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도 협의체를 구성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익원 찾아 해외로 해외로…2010년대 들어 급증

국내 외식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과당경쟁으로 들어선지 오래다. 높은 자영업자 비중이 대변해 준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발표를 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27.4%로 회원국 중 4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15.8~16.1%)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자영업자의 대부분이 외식업 종사자임을 감안하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외식업체는 해외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00년대 초 소규모로 이어지던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2010년대 들어 크게 늘기 시작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는 138개 업체가 44개국에 진출해 46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14년(120개 업체, 3726개 매장)에 비해서는 25% 증가한 규모지만 2010년(51개 업체, 991개 매장)과 비교해서는 470%나 성장한 수치로 5년 만에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특히 2013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진출이 크게 늘었다.

진출 국가별로는 중국이 1814개 매장(2014년 1505개)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1444개(2014년 959개), 베트남(292개), 필리핀(195개), 일본(142개), 인도네시아(140개)순이었다. 중국과 미국 두 나라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쏠림이 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및 방한중국인의 증가에 따른 한식의 인지도 제고와 업체의 오랜 준비, 기존 실패 사례 참고 등 중국 진출 노하우가 축적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도시 외의 2선 도시 진출 등의 전략적 변화가 중국 매장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장수는 중국이 가장 많았지만 미국에서 지난 한 해 동안만 485개의 매장이 늘어 중국(309개)을 앞질렀다. 신규 진출보다는 기존 진출 업체가 현지화에 성공해 매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68개가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27개 증가에 그쳤고 싱가포르는 81개→72개로 9곳이 오히려 줄어 현지 진출이 쉽지 않음을 나타냈다.

‘델리만쥬’ 해외 매장 최다

남미와 중동 진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볼리비아에 요거베리(4개), 페루에 할리스커피(2개), 브라질에 비비큐(10개)·요거베리(1곳), 파라과이에 요거베리(6개)·델리만쥬(1개), 콜롬비아에 요거베리(2개)가 진출해 있는 정도다. 아직 한식업종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중동지역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비비큐(3개)·카페베네(4개), 아랍에미레이트에 델리만쥬(1개)·요거베리(8개)·비스켓(1개)·레드망고(2개), 쿠웨이트에 요거베리(2개), 레드망고(6개) 등이 진출해 있는 정도다. 중국과 미국, 일본 등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이지만 반대로 성장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중동은 한국 드라마의 호감도 상승 등 한류의 영향으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매장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델리만쥬(㈜델리스)로 총 779개에 달했다. 이어 카페베네(㈜카페베네)가 721개, 레드망고(릴레이인터내셔널㈜) 388개, 비비큐((㈜제너시스비비큐) 350개, 롯데리아(㈜롯데리아) 342개, 뚜레쥬르(CJ푸드빌㈜) 210개,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194개 순이었다.

본초치킨(본촌치킨)은 166개, 투다리((㈜이원) 144개, 미스터피자(㈜MPK그룹) 107개였다. 이들 상위 10개 브랜드의 매장수는 전체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델리만쥬는 지난 한 해 동안 179개의 매장을 추가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카페베네 149개, 뚜레쥬르 80개, 피자투어(54번가 푸드컨설팅) 74개, 본촌치킨 44개, 미스터피자 35개, 휴롬주스카페(휴롬팜) 30개, 먹쉬돈나((㈜빅바이트 에프엔비)가 22개의 매장을 늘렸다. 뚜레쥬르의 국내 베이커리 라이벌 파리바게뜨는 19개만 늘어 뚜레쥬르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식 힘 못쓰고 비한식 강세

많은 국내 업체가 해외에 진출했지만 한식보다는 패스트푸드와 베이커리, 커피전문점·디저트 등 비한식 분야가 주종을 이뤘다. 해외 매장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도 대부분 비한식 업종이고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도 비한식이다. 지난해 증가한 930개 매장 가운데 비한식이 798개를 차지했고 한식 매장은 132개에 그쳤다.

비한식은 델리만쥬와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분야가 가장 많았고 이어 카페베네, 만커피 등의 커피·디저트, 피자투어, 본촌치킨, 미스터피자 등 패스트푸드가 주도했다. 한식업종은 서래갈매기와 화통삼 등의 육류구이,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등의 찌개류, 분식류, 찜닭, 죽 등이 증가했다.

직영 방식 증가세

해외 진출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방식이 51.3%로 여전히 절반을 차지했으나 전년에 비해 직영점 진출이 7.6%포인트(12.2%→19.8%) 증가했다. 기술전수(라이센스계약)는 1.8%포인트 증가한 10.2%를 차지했다. 반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전년에 비해 6.0%포인트 감소한 51.3%, 국제 가맹점 방식은 1.8%포인트 줄어든 15.0%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직영점 진출의 증가는 국내 업체의 전략 변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현지 사업 파트너 선정의 어려움과 해외 진출의 자신감 증가, 현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을 활용한 숍인숍 전략 등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직영점 진출 방식은 식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식재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식재 직접 수출량은 2014년 247억 원에서 지난해 327억 원으로 약 32% 증가했다. 식재 외에도 매장 인테리어와 소품, 식기류 등의 수출 효과도 가져와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해 4월 ‘민관 합동 글로벌 외식기업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협의체를 확대 개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식 확산을 위한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확산 등으로 한식의 해외 진출도 증가가 예상되지만 해외 소비자의 접근이 쉬운 제빵, 커피·디저트류 등 비한식업종이 더 활발할 것”이라며 “중국과 아시아권으로의 진출이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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