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무한리필 삼겹살… 외식시장 교란 주범되나
우후죽순 무한리필 삼겹살… 외식시장 교란 주범되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7.1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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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 준비 없는 외식업 진출 부추겨, 일시적 고객 쏠림현상, 인근 외식업체 피해
▲ 최근 외식업계에 무한리필 저가 삼겹살구이 전문점 프랜차이즈가 속속 들어서면서 시장질서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이종호 기자 ezho@

경기불황을 틈타 무한리필을 내세운 외식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시장교란 등 업계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외식업계는 무한리필 저가 삼겹살구이 전문점 프랜차이즈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 무한리필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모집뿐만 아니라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를 통한 무차별 할인공세를 펴고 있다.

외식업계는 경기침체기마다 이같은 무한리필 업체가 등장하면서 일시적인 붐을 일으킨 후 사라지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무한리필 업체는 싼 가격을 내세워 불경기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해 수익을 올린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삼겹살구이 프랜차이즈만 따져도 대략 20개 가까운 업체가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전국 각 도시의 주요 상권마다 하루가 다르게 무한리필을 앞세운 삼겹살구이 전문점이 속속 문을 여는 추세다.

이들 무한리필 삼겹살구이 전문점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메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품질 낮은 수입 냉동육을 사용하지 않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맞춘다는 것이다.

A무한리필 삼겹살구이 전문점 관계자는 “과거 IMF 구제금융 사태나 글로벌금융위기 등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을 당시 증가했던 무한리필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수입산 돼지고기도 해외 현지를 직접 방문해 품질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데다 해동 기술도 발전해 품질 수준도 평균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무한리필 삼겹살구이 전문점들은 고객들이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맹점 수익성이 높다며 예비창업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 허브, 숙성 돼지고기 등 저마다 색다른 콘셉트를 내세우며 사업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같은 무한리필 전문점은 일시적인 유행의 성격이 강한데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품질관리가 어려워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숙성돼지고기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덕식당의 김태경 이사는 “같은 돼지고기라도 관리 여부에 따라 맛과 질감의 차이가 크다”며 “한꺼번에 대량 소비되는 무한리필점의 경우 품질관리가 안돼 소비자들의 불신만 부추길 수 있고 결국 업계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무분별한 창업을 부추겨 외식업에 대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예비창업자들의 실패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청년 실업난에 베이비부머 등이 창업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준비 안된 창업에 나설 경우 1, 2년만에 폐업하고 생계수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고객 쏠림현상 등으로 인근 상권의 외식업체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삼겹살 구이 전문점 관계자는 “가까운 거리에 무한리필 삼겹살구이 전문점이 들어선 뒤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 임대료와 인건비를 걱정할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장보환 하남에프앤비(하남돼지집) 대표는 “과거 사례를 보면 무한리필점은 일시적인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체인본부가 문을 닫으면서 창업 피해자가 속출했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는 외식 브랜드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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