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맥주전문점 ‘토리펍’과 크래프트맥주의 대결?
산토리맥주전문점 ‘토리펍’과 크래프트맥주의 대결?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7.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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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지난달 일본 산토리맥주 관계자와 홍대에서 미팅이 있었다. 홍대 상권에 산토리맥주전문점 ‘토리펍’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봤다.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비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때 특정 브랜드 맥주를 내세운 토리펍은 과연 어떠한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한국시장에서 이슈화될 수 있을까?

전체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는 클래식한 느낌이다. 재패니스 스타일과 유러피안 스타일의 컨버전스를 보는 듯하다. 한국소비자들에게 생맥주전문점의 성패는 어쩌면 맥주의 품질보다 시설 분위기가 좌우하는 측면이 크다. 특정 콘셉트를 지향한 인테리어는 어쩌면 한국소비자들의 맥주전문점 만족도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인테리어 경쟁력은 비주얼 경쟁력과 연결된다.

여성고객, 커플고객을 노리는 앙증맞은 의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시설 경쟁력만으로는 한국소비자들에게 뉴스가치 측면에서 역부족일 수 있다.

토리펍의 대표메뉴는 드래프트 생맥주다. 드래프트(Draft)비어, 크래프트(Craft)비어가 이제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온살균처리가 안 된 생맥주를 드래프트비어라고 한다. 크래프트비어(Craft beer)는 소규모 양조업체가 전통방식에 따라 만드는 수제맥주다.

일본사람들은 맥주 자체보다 부드러운 거품 맛을 음미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한국의 맥주 소비자들은 거품을 잔에 많이 따르면 오히려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독일맥주와 일본맥주는 미세한 거품이 맥주 맛을 결정하는 첫 번째 경쟁력이다. 반면 한국 맥주회사는 아직까지 이러한 미세한 거품을 만들기가 어렵나 보다. 그래서 한때 크림생맥주가 유행하기도 했다. 기존 한국맥주 위에 별도로 거품을 얹어주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국내에서 생맥주전문점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주 경쟁력이 절대적이다. 토리펍의 대표 안주는 피자다.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1만 원대에 판매한다. 그 외 안주로는 샐러드, 치킨, 소시지그릴 그리고 스페셜 안주로 해물떡볶이와 골뱅이쫄면까지 다양하다. 간단 안주로는 1만1900원에 제공하는 나쵸, 촉촉오징어, 한치 등이 있다. 가장 저렴한 안주는 1만900원에 판매하는 연근튀김과 우엉튀김이다. 종류가 다양하긴 하나 홍대를 찾은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있어 획기적인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토리펍은 품질 좋은 일본 산토리생맥주와 하이볼, 사케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일본스타일 펍 공간이라는 점에서 변별력은 있다고 본다. 대박예감에는 한계가 있지만 말이다.

최근 맥주 대표 브랜드 ‘와바’의 법정관리 소식은 국내 맥주전문점시장에서 빅뉴스가 되기도 했다. OB1번지, 하이트광장, 카스앤락이 날리던 시절이 있었다. ‘쪼끼쪼끼’ 같은 브랜드는 맥주 3사의 브랜드를 단번에 제압했다. 이내 치어스 같은 요리 호프 브랜드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시절도 있다. 와바처럼 세계맥주전문점이 한때 전국을 휩쓸기도 했다. 세계맥주점의 기세는 스몰비어의 광풍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봉구비어는 전국에 800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수제맥주시장 크래프트비어가 뒤를 잇고 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국내 맥주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이 시기에 신규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9월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부터 생맥주전문점 매출은 급감한다.

국내 맥주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요즘 아일랜드의 기네스흑생맥주나 벨기에 호가든생맥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수제맥주를 내세우는 크래프트비어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그 틈새를 일본맥주 토리펍이 새로운 컬러로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맥주시장의 춘추전국시대에서 과연 한국맥주는 어떻게 변신을 꾀할 수 있을까? 최근 붐이 일고 있는 크래프트비어시장은 과연 기존 스몰비어 시장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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