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바나나맛’ 벌써 시들?… 매출 급감
대세 ‘바나나맛’ 벌써 시들?… 매출 급감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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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바나나맛 파이 제품들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유행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장수제품이 탄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롯데제과 바나나맛 몽셀과 오리온의 초코파이 바나나맛 제품. 사진=롯데제과・오리온 제공

출시 한 달 째 4월 판매량 급등 이후 큰폭 하락세
식품 유행주기 점점 짧아져… 후속 과일 찾기 분주


식품업계의 ‘바나나 열풍’이 식고 있다.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바나나맛 제품들의 판매량이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맛, 롯데제과 몽쉘 바나나맛 등 바나나맛 파이의 출시 첫 달인 3월과 비교해 4월 매출이 140% 증가했지만 5월에는 전달 대비 9.5%, 6월에는 51.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한지 한 달째인 4월에만 매출이 급증한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 견인, “바나나맛 덕분”

오리온은 지난 3월 바나나의 맛과 향을 살린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 매장 진열과 동시 전량 판매되는 품귀 현상을 보이며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떠올랐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천만개 돌파, 매출 30억 원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생산라인 확대에 나서며 부족한 물량 공급을 위해 초코파이 바나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도 했다.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도 한 달 만에 1500만개가 팔리는 등 3월 한 달 간 전년대비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바나나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관련 제품들도 쏟아졌다. 롯데제과의 칸초 바나나, 카스타드 바나나, 월드콘 바나나, 삼립식품의 바나나 크림빵, 국순당의 바나나 막걸리 쌀바나나, 매그놀리아의 초코바나나 푸딩 등 제과업체 뿐만 아니라 주류, 아이스크림, 디저트업체들도 바나나맛 제품 출시에 동참했다.

기존 바나나맛 제품인 농심의 ‘바나나 킥’과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도 덩달아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올 1분기 전년대비 약 18%, 농심의 ‘바나나킥’은 6월과 7월 지난해와 비교해 50% 가량 매출이 올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나나는 전 세대가 호불호 없이 즐겨 먹는 과일로 달콤함과 맛에 대한 익숙함 때문에 관련 제품들이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식품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을 바나나맛 제품이 혼자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나나 인기 이어갈 과일 찾아라

그러나 최근 주요 유통채널에서의 바나나맛 제품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A편의점의 경우 바나나맛 파이 4월 매출 신장률은 전달 대비 385.9%로 높았다가 지난 5월 -5.4%, 지난 6월 -38.1%로 두 달 연속 곤두박질 쳤다.

바나나맛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바나나맛 제품의 판매량 유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한편 바나나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애플망고, 복숭아 등의 제철과일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식품 유행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만큼 ‘반짝’ 인기 제품으로 머물지 않기 위한 제품 기획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증했던 감자 스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9.1% 감소했다”며 “SNS 등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제품을 빠른 시간 내에 알릴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쉽게 인기가 사그라지는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어 기존처럼 장수제품을 만들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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