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도 사드 배치 中 불똥 떨어진다’
‘외식업계도 사드 배치 中 불똥 떨어진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7.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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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사드) 기지 건설의 불똥이 튈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강력히 항의하며 경제보복과 함께 유커들의 방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8일 사설에서 “그들(한국)과 다시는 경제관계, 왕래를 하지 말고 중국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드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한국 정계인사의 중국 입국을 제한하고 그들 가족의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경제전문지가 올 2월 경제학자 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9%가 ‘(사드 배치에 따라) 중국이 경제보복을 할 것’이라고 답했고 ‘다소 낮은 수준의 경제보복’(41.2%), ‘강도 높은 수준의 경제제재’(15.7%)를 예상한 반면 ‘경제제재는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은 27.5%에 불과했다.

앞서 중국은 올 초, 한국에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한미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비관세 장벽을 통해 한국산 제품의 수입제한 가능성부터 한국관광제한 등 여러 가능성을 제기한바 있다. 이중 한국관광제한은 최근 유커 대상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국내 외식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입국한 유커는 162만9881명으로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는 612만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매년 20% 가량 증가해 2018년에는 1천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유커를 겨냥한 외식업계의 대응도 활발하다. CJ푸드빌은 지난해부터 유커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동대문 롯데피트인에 유커를 겨냥한 타깃매장을 오픈한 계절밥상과 CJ푸드월드·N서울타워 등이 동대문, 인사동, 명동, 남산으로 이어지는 유커들의 동선을 따라 매장을 오픈하는 동시에 중국어 메뉴판을 준비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제너시스bbq 그룹도 서울 삼일빌딩 인근 4층 건물에 bbq치킨 안테나숍을 꾸미고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 관계자는 “한 번에 100여 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 1개 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유커는 중국에 돌아가서도 현지 bbq 매장을 찾을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고 밝혔다.

일대의 외식거리는 과거 일본 관광객 마케팅에서 중국인 대상으로 바뀐지 오래다. 명동의 대다수 외식업체는 유커를 겨냥, 메뉴를 바꾸는가 하면 입구부터 중국풍으로 꾸미는 등 타깃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의 한국방문제재 가능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대 외식업체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명동의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경북 성주군의 사드기지 배치 문제로 시끄럽지만 우리 지역 외식업계는 중국 베이징에 더 관심이 많다”며 “만약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자제령을 내릴 경우 올 하반기 매출은 예년의 절반 수준도 안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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