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창타이’에도 수입식품은 400% 성장
중국 ‘신창타이’에도 수입식품은 400% 성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7.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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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법 개정으로 현지 식품업체 퇴출… 한국·일본 스낵제품 인기폭발

중국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들어서면서 일용 소비재 시장의 성장률이 2012년 12%에서 지난해 5%로 크게 떨어졌다. 식품·음료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수입식품은 줄곧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KOTRA 우한 무역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 식품 수입규모는 562억 달러로 2006년의 110억 달러에 비해 411%나 성장했다. 미국식품공업협회는 오는 2018년 중국의 수입식품 시장규모는 미화 약 770억 달러로 세계 최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엄격한 식품 안전검사를 하도록 식품안전법을 개정, 많은 현지 식품 관련 업체들의 운영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반면 수입식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식품의 안전 문제에 민감해지면서 쉽게 상할 수 있는 버터(61%), 유아용 분유(59%), 치즈(17%) 등 유제품의 수입 식품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분유 중 59%가 수입 제품이며 이는 2008년의 30%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중국 식품 정보 주간지 탕옌지우주간지(糖烟酒周刊)의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성장한 중국 식품 중 수입 식품은 41% 정도로 주요 판매품목 중 73%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1선 도시에서 판매되는 수입식품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으로 버터(61%), 유아용 분유(59%), 와인 등 양주(49%), 영양보조식품(28%), 토마토 케첩(17%), 과일 잼(11%) 등이 꼽힌다.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총 193개국에서 다양한 식품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 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식품 수입국은 한국, 일본, 프랑스, 호주, 대만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 식품은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 품목으로 한국과 일본의 과자 및 뻥튀기 등과 밀 전병, 과일음료, 영양보건식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류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최근 4년간(2012~2015년) 중국의 레저식품 수입량의 연간 성장률이 80%를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수입 간식류 품목별 성장폭 통계에 따르면, 제과 및 제빵류의 성장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과자·뻥튀기, 사탕·젤리가 뒤를 이었다. 또 중국 수입 레저식품 중 품목별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과자·뻥튀기, 초콜릿이 여타 품목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 사탕·젤리, 제과 및 제빵류, 당절임·말린 과일, 견과류·볶은 견과류, 기타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수입식품 중 다양한 품목에서 ‘히트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들 히트상품은 폭발적인 성장세와 예측할 수 없는 잠재 가능성으로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 브랜드 ‘길림양행’사의 허니버터아몬드는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 소비자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트렌드는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아몬드 등 견과류는 유커(游客)의 한국 방문 시 필수 구매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온라인 플랫폼인 타오바오의 한 매장에서 1개월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허니버터아몬드'가 단품으로 1만3천개 정도가 팔리고 있다. 현재 이 제품과 같은 수입 레저식품 구매자는 여성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중국 직장인들이 외식보다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점심식사로 선호하면서 수입 요리재료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제건강음식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 요리재료는 전체 수입식품시장의 성장에 레저식품 다음으로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조리된 음식을 냉동 혹은 진공포장 후 소비자가 바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포장식품 또한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뉴노멀의 중국식 표현으로, 고도 성장기를 지나 중고속의 안정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중국 경제의 새로운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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