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말레이시아서 ‘신났다’
신라면, 말레이시아서 ‘신났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7.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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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할랄인증 효과 현지화 프로모션도 대성공

말레이시아에서 농심 신라면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에 따르면 신라면은 KMT Tradings라는 말레이시아 최대 한국식품 무역회사에서 독점적으로 수입, 유통하고 있다.

지난 1994년에 이마태오 사장이 설립한 KMT는 현재 종업원 수 100명 이상에 매출 150억 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KMT는 프로모션 행사에서  ‘신라면’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프로모션 결과 신라면은 KMT의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KMT의 성공적인 신라면브랜드 마케팅이 현지에서도 인정받으면서 외국기업으로는 드물게 현지 업계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중소브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라면 현지 마케팅의 주요 성공요인은 우선 단순히 제품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매장에서 한류 제품을 직접 시식하도록 하거나, 한류문화 전파와 연계시켜 홍보를 함으로써 시너지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무슬림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말레이계 시장이 큰 점을 고려해 한국 납품처를 설득시켜 발 빠르게 할랄인증을 획득 무슬림 소비자를 늘린 것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밖에 ‘캠퍼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현지 대학들을 방문, 한류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섭외해 한국 제품을 후원하면서 공동홍보를 수행한 구전 마케팅 전략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한류의 선도국은 아니지만 베트남에 이어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한류가 하나의 주요한 문화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다.

현지 교민 수는 1만5천명 수준이지만 400개 이상의 한국식당이 성업 중이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특히 ‘식품한류’가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한류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 관심이 급증했고 한류 팬층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수요층이 급증했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주변을 포함하는 수도권 지역에 대다수의 한국식당들이 포진해 있고 페낭이나 조호르바루 같은 대도시를 넘어 이포, 말라카, 코타키나발루, 쿠칭 등 주요 도시로까지 확산 중이다.

한국식당 중 가장 큰 체인을 전개하는 ‘다오래’의 경우 수도권인 끌랑밸리를 포함해 5개 대도시에 18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산 식품류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면서 한국 슈퍼마켓들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양대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암팡(Ampang)과 몽키아라(Mont Kiara) 지역 주변에 10여 곳 이상 성업 중이다.

현지인들의 주요 구매품목은 라면을 중심으로 한 면류와 바나나 우유 같은 유제품이나 음료, 과자류 등으로 한국 라면은 현지에서도 한 봉지당 3~5링깃(약 900~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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