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창업 후 2층 점포를 고집해오던 MPK그룹의 미스터피자가 1층으로 내려왔다. 외식 소비자들의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식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배달서비스를 확대하면서부터다.
외식프랜차이즈의 경우 배달앱을 이용한 군소 외식업소와의 차별화와 직영·가맹점의 수수료 부담 해소 등을 위해 자체 어플리케이션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주문을 접수, 배달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속속 나서면서 배달시장이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스터피자는 스마트앱과 홈페이지를 배달 주문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한편,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배달 서비스 특화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미스터피자는 2층 매장 입점을 통해 임대료 절감 성과를 일궈왔으나 배달전문매장은 1층으로 끌어내린다는 방침이다. 배달전문매장은 이미 석계역점, 천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이달까지 이대점, 돈암점, 장유점 등 10여 개점을 차례로 개설할 계획이다. 또 일부 매장은 배달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배달 공백 지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SPC그룹에서 운영 중인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와 도넛 전문점 던킨도너츠도 올 초 강남 지역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4월 경기, 춘천, 대전, 광주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배달에 소극적이던 죠스떡볶이와 스쿨푸드 등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지난해 말 배달 서비스인 ‘죠스 딜리버리’를 본격 도입, 전체 350개 매장 중 약 40%까지 배달 매장 수를 확대했다. 죠스떡볶이는 이같은 배달 서비스 결과 소비자 호응이 높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스쿨푸드는 지난 5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강북지역에도 ‘스쿨푸드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해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FC도 최근 배달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현재 60여개 수준인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외식프랜차이즈의 배달서비스 확대 이유는 최근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해 식사를 해결하는 외식트렌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배달앱 시장의 확대에 따라 골목상권의 군소식당들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외식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이제 앉아서 고객을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외식 배달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