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축산부산물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축산부산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7.2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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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재로 대접… 수입 증가
▲ 서울 가락시장 축산물센터의 한 도소매점에서 돼지고기를 다듬는 모습.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유통 투명화・위생 과제

소나 돼지 등 가축의 부산물이 식재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축산부산물은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나오는 다리나 꼬리, 뼈, 내장 등 정육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가리킨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설렁탕이나 꼬리곰탕, 돼지족발, 막창구이 등이 축산부산물을 이용한 음식이다.

부산물이라고 불리지만 정육 못지않게 많이 소비되며 식탁에도 자주 오르는 친근한 식재다. 특히 최근 부산물의 생산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물 생산 증가세, 수입량도 늘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의 부산물 생산량(내장)은 2011년 2만2204t에서 2014년 2만8371t으로 늘었다. 돼지의 경우(내장) 같은 기간 4만8285t에서 7만195t으로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4년 한우 소족의 가격은 2006년 대비 67.8%, 내장 20.2% 하락했다.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참숯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은 국내에만 14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발탄은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최근 일본과 중국에도 매장을 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족발과 내장(곱창, 막창)등 축산 부산물을 활용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100여 개에 달할 정도다.

반면 부산물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소 창자의 수입량은 2011년 5478t에서 2013년 7302t으로 크게 늘었다. 2014년 4070t으로 감소했지만 수입량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산의 생산량도 늘지만 수입이 증가하는 이유는 수입산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원 관계자는 “소 부산물을 이용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 확장되면서 소 위의 수입이 증가했다”며 “수입품이 국산에 비해 더 고급으로 인식되고 있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확보됐다”고 말했다.

국내 축산업계의 부산물 처리의 비체계화, 낮은 위생도, 유통구조의 낙후 등도 수입량 증가에 한몫했다. 국산은 부위별로 수급이 불균형하고 처리 시설이 영세·낙후해 위생적인 면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해썹(HACCP) 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식재 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부산물은 가공처리가 잘 돼 있어 위생 안전에 대한 신뢰가 높다”며 “포장 패키지도 외식업자 등이 사용하기에 편리해 국산보다 인기가 더 좋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물가공장 잇따라 투자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해 축산·육류 업계는 부산물 처리와 유통에 관심을 두며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은 오는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남 천안에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4만9586㎡ 규모로 도축과 식육처리, 부산물 처리 시설 등이 들어선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축장 현대화 사업으로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1천억 원이 소요된다.

완공되면 소는 1일 150두, 돼지 1일 3천두를 처리할 수 있다. 덴마크 육류연구소에 설계와 컨설팅을 맡겨 도축 시 사전냉각터널 설치 운영, 이산화탄소질식-국내 최초 채혈칼 사용 도축, 가축수송 전용차량 운용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특히 부산물 처리 공정에는 열처리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전충남양돈농협 관계자는 “부산물 공정에 열처리 시설을 설치하면 살균 작용을 통해 더 위생적인 부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해 10월 경기 안성에 부산물 전문 가공장을 세웠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국내 최대 규모로 7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도드람 부산물 가공장은 식육가공업 및 식육포장처리업에 대한 해썹 인증을 받고 체계적인 위생 시스템을 도입해 부산물 식재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부산물 처리와 유통에 대한 시설투자와 인식은 개선 추세이지만 품질 등급과 유통 구조 개선 등 정책·제도적인 개선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가공·포장 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고 유통업자의 규모화를 촉진해야 한다”며 “부산물에 대한 품질 기준 도입과 유통업 해썹 기준 마련, 가격조사·공개 등을 통해 투명성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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