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주류 산업 이제 대비해야
저물어 가는 주류 산업 이제 대비해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8.1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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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피부로 느끼던 주류산업의 쇠퇴가 각종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주류 출하량, 주점 현황, 소비 트렌드 등의 자료들을 종합하면 주류 산업은 이제 쇠퇴기에 들었다고 정리된다. 특히 주점 업소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과거 고도 성장기 혹은 단체주의 식문화가 강해 호황을 누리던 시절과 종언을 고해야 할 때가 다가 온 것이다.

장기 불황과 ‘혼술’로 주점이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의 사업자현황 자료를 보면 올 5월 기준 일반주점 사업자 수는 5만8149명으로 전년 6만1243명에 비해 5.1% 줄었다. 일반주점 사업자만 따진 통계로 다른 주점 사업자까지 합치면 감소 규모는 더 크다. 특히 인천(-8.0%)과 경기(-7.6%), 서울(-7.3%)의 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1인가구의 증가 등에 따른 혼술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갑도 얇은데다 같이 마실 지인이나 분위기도 안 돼 주점보다 가정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를 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1인가구의 주요 ‘쇼핑처’인 편의점 사업자 수는 3만2096명으로 전년보다 11.6% 늘었다. 편의점 저녁 매출도 맥주나 소주, 라면, 도시락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음주 자제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당국이 주도하는 ‘건전’한 회식 문화 캠페인은 불경기 탓이든, 어쨌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편의점 업체 GS25는 ‘직급별 소주잔’을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비난 여론에 혼났다. 과거 직장 내 권위주의 문화가 강하던 시절의 음주문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시각은 실제 회식 자리에서도 이어져 많은 직장이 회식을 간소화하거나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다 말썽을 빚는 사례도 종종 생겨 음주 강요는 줄어드는 추세다. 현실을 반영하듯 1인당 알코올 소비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소주 출하량도 최근 3년 내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소주 대신 맥주나 탄산주, 과일소주 등 낮은 도수의 술을 더 찾지만 이들의 음주량은 많지도 않다. 한 마디로 술을 덜 마시고, 마셔도 낮은 도수로, 집에서 조촐하게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주점 업체는 물론 주류 제조사에게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변화하는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한다. 일부 발빠른 주점 업체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주고 있다. 외국 사례를 살피고 주종을 바꾸고 메뉴를 개선하는 등 치열한 노력을 한다.

R사는 이같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불황기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F사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뼈를 깎는 과정을 겪고 있다. 이미 대기업인 주류 제조사는 혼술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며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회사의 전통과 과거의 영광이 어찌됐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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