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불똥 외식업계로 떨어지나
中 사드보복 불똥 외식업계로 떨어지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8.1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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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의존도 높은 외식업체 성수기에 전전긍긍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발표 후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유커 의존비율이 높은 외식업체와 중국 진출 외식프랜차이즈에 불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울 명동의 외식업체 관계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사진=이인우 기자 liw@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관계가 경색되면서 식품외식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식업계는 앞으로 중국정부가 한국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제제재를 본격화할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관련 매출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미 중국에 진출한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중국내 반한감정과 국내산 식자재 통관 문제 등이 불거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정부도 중국 의존도가 큰 농식품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을 겨냥한 닭갈비 전문점, 고기구이 전문점 등은 평일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명동 일대의 외식업체 관계자들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B고기구이 전문점 관계자는 “이미 2주 전에 비해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며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율이 높기 때문에 모든 외식업체가 사드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움직임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90만여 명이 방한, 월별 역대 최고 수준이었으나 최근 한류스타 출연제한, 상용비자 발급요건 강화 등 보복성 대응 조짐이 나오면서 방한 계획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여행을 전담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행 여행상품은 7~8월이 성수기에 해당해 상품가가 오르지만 7월 하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지금은 오히려 70% 할인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들도 지난달 8일 사드배치 결정이 나온 뒤 예정된 중국인 방문이 줄줄이 취소돼 울상을 짓고 있다. 오는 9월 인천시에서 열릴 중국전통의상 ‘치파오(旗袍)’ 패션쇼와 무술 교류행사 등에 유커 2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중국 측 요청으로 잠정 연기됐다.

지난달 27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대구에서도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칭다오시가 갑자기 불참해 동참키로 했던 유커 300여 명의 방문도 취소됐다. 여행 업계는 오는 10월 1~7일 중국 국경절 동안 방한자수가 급감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면세점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측은 10월 방문객수가 목표 대비 20% 정도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 여행사들을 상대로 예약 현황 조사에 나섰다. 중국의 통관 지연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세관 등에는 중소기업들의 중국 통관 애로 문의전화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FTA 물품을 수출해 비관세 혜택을 보려면 원산지증명서를 중국 세관에 제시해야 하는데, 오탈자가 하나라도 발견될 경우 우리 관세청에 위조 검증 의뢰를 하는 방식으로 통관을 지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스류 등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W외식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아직까지 통관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언제 불똥이 떨어질지 몰라 평상시보다 더 꼼꼼하게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베이징의 점포를 방문하는 현지인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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