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혼밥족이 농식품 소비트렌드 바꿨다
1인가구・혼밥족이 농식품 소비트렌드 바꿨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8.12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 ‘미니·믹스·프레시’ 제시

1인가구가 HMR은 물론 농식품의 새로운 주요 소비자 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인가구의 소비 행태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지난 4일 2016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회를 갖고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올해 농식품 소비 흐름이 ‘미니’와 ‘믹스’, ‘프레시’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는 먹기 편하게 잘게 썰어 날로 먹을 수 있는 미니오이와 방울양배추, 미니파프리카 등 중소형 채소와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의 미니채소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상반기 미니 파프리카 매출은 전년대비 61.8%, 미니양파는 전월대비 2300%까지 크게 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시범판매하던 미니양배추가 큰 인기를 얻자 한 달만에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선택이 다양화 된 믹스도 트렌드로 꼽혔다. 곡물의 경우 기존 백미 위주의 구매에서 잡곡(조, 수수, 메일, 기장, 율무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가구당 백미 구매액(11만 원)은 2010년 대비 18.3% 줄었지만 잡곡 구매액은 2014년에는 최고 34.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1만2천 원으로 나타났다. 쌀 구매처도 대형마트 비중(2015년 18.5%)은 2010년 대비 5% 포인트 줄었지만 온라인 비중(24.6%)은 8.6% 포인트 늘었다.

프레시, 즉 신선함을 추구하는 소비도 증가추세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받는 ‘로켓배송’이 나오고 농산물을 당일 생산·판매하는 로컬푸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로켓 배송을 표방한 소셜 커머스 업체 쿠팡은 농협과 최근 익일배송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2년 3곳에 불과하던 로컬푸드 직매장은 74곳(2015년 2월 기준)으로 늘어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했다. 1인가구는 일반가구보다 농식품 지출액이 더 많았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패널(서울과 수도권 700가구) 분석을 한 결과 지난해 1인가구의 1인당 농식품 지출액(345만 원)은 일반가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비타민 등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과일(45.7%↑)과 채소(33.1%↑) 구입액이 많았다. 과일의 경우 일반가구보다 1인당 구입액은 딸기(2만 원)는 65.9%, 바나나(1만5천 원)는 61.9%, 포도(2만 원)는 43.5%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추(1만 원)는 50.2%, 상추(4700원) 42.8%, 양파(1만 원)는 35.8%가 더 높았다. 또 1인가구는 구매시간 절약을 위해 온라인 직거래를 이용하는 비율이 최대 2배 이상(일반가구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습관과 성인병의 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비만 집단은 고추(43.1%↑)와 무(34.5%↑), 브로콜리(30.7%↑) 소비가 높은 반면 인스턴트식품, 디저트도 많이 소비했다. 고혈압 집단은 배추(81.5%↑)와 고추(77.3%↑), 마늘(68.7%↑) 등의 채소뿐만 아니라 소금·장류(11.2∼53.2%↑) 소비도 높았다. 

당뇨병 집단은 가지와 브로콜리, 시금치, 파프리카 등의 채소 소비가 많았고 참다래, 딸기, 오렌지 등 고당도 과일은 적게 구매했다. 이상지질혈증 집단은 채소(파, 브로콜리, 당근)와 유제품 중 요거트(68.6%↑), 치즈(23.4%↑)의 구매액이 특히 많았다.

황정환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이번 발표회는 6년간 수집한 소비자의 장바구니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특히 1인가구 증가와 성인병관련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농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