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시장에서 수제 에일맥주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상면발효 형식의 에일맥주는 저온에서 오랫동안 숙성하면 효소로 발효시키는 라거맥주에 비해 향과 맛이 깊다.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에일 맥주 판매량의 약 80% 이상은 수제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 증가는 바이스비어(Weissbier·보리 맥아 이외에 밀을 사용해 풍부한 거품과 흰색에 가까운 빛깔을 내면서 부드러운 맛의 맥주)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바이스비어는 비싼 가격에도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트렌드와 함께 성장세를 타고 있다. 미국 Brew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맥주 시장은 0.2%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지만 수제맥주는 12.8%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제맥주의 인기는 수입량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제맥주 수입량이 전년대비 6.2% 성장했다.
미국 수제맥주 양조장은 2010년 1754개에서 2015년 4225개까지 증가했다. 가장 많은 맥주 양조장이 캘리포니아에 있으며 1990년 67개에 불과했던 맥주 양조장이 지난해 기준 7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오는 2020년까지 맥주시장에서 약 20%까지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수제맥주는 현재 맥주시장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반맥주와 비교했을 때 높은 칼로리 및 도수는 향후 맥주 판매량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인이 섭취한 맥주의 양은 약 81ℓ였지만 수제맥주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2014년에는 75ℓ로 감소했다. 하지만 달콤한 맛으로 맥주를 멀리했던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맥주시장 변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재활용 맥주, 유기농 맥주 등 향후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여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