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산업은 대내외적으로 눈부신 발전과 함께 양적 성장을 일궈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 인력 부족,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의 부재, 젊은 외식인들의 도전 정신 실종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외식산업의 숙제로 꼽힌다.
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학부장 최정희 교수)는 지난달 16일 예술의전당 내에 푸드트럭을 오픈했다. 메뉴는 ‘치킨타코’, ‘김치퀘사디아’, ‘눈꽃닭갈비’로 퓨전요리를 선보인다.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손수 조리한 이 메뉴들은 예술의전당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푸드트럭 프로젝트를 준비한 김맹진 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푸드트럭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태경 Chef Lee 대표의 역할이 컸다. 2011학번 졸업생이기도 한 이 대표는 재학생 최강타(외식경영 1학년), 정민용(외식경영 1학년), 송가은(호텔조리 1학년) 학생의 멘토로서 푸드트럭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김 교수님이 푸드트럭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단 번에 하고 싶다고 했어요. 최근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거나 주방, 서브 등 제한적인 업무에 머물러 있는 후배를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거든요. 외식인을 꿈꾸는 후배들이 실질적인 교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기업에서 원하는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는 발판으로도 이번 프로젝트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대표는 현재 여의도, 역삼역 등에서 3대의 푸드트럭을 운영 중이다. 지역별 소비자 취향에 따라 메뉴를 달리 한 전략으로 오픈과 동시에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최근에는 푸드트럭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가공 식재 납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1학년 2학기 때부터 푸드트럭 사업을 준비했다. 김맹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만든 ‘창업 동아리’를 통해 맛집을 방문하고 해외사례를 찾으며 정보를 구하는 등 열정을 쏟은 결과물이 바로 푸드트럭이다.
이 대표는 함께 일하는 학생들에게 책임감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푸드트럭 내에서의 사소한 경험도 언젠가는 훌륭한 외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푸드트럭은 식자재 주문과 관리부터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작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브, 메뉴 판매량의 결산까지 업무와 직위를 막론하고 외식사업의 전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무대에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푸드트럭의 활성화가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 많은 후배들과 노하우를 나눌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푸드트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매장화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중국 등 여러 아시아국가에서 박람회 참가를 요청하는 등 Chef Lee 푸드트럭을 접하고 싶어 하는 해외 바이어들도 크게 늘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브랜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